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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ㅣ 라임 그림 동화 49
조반나 조볼리 지음, 리사 안드레아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유쾌하네요! 곰을 세일한다고? 대체 어떤 곰을 어떻게 판다는 건지 궁금해서 책장을 펼쳤어요. 그런데 정말 팔고 있네요ㅎㅎ
생쥐 가족은 곰을 아주 그럴듯한 상품처럼 소개해요. 물세탁도 가능하고, 친환경이고, 조용하고, 여기저기 잘 어울린다고요. 마치 인터넷에서 가전제품 하나 주문하기 전에 상세페이지를 읽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곰보다 생쥐 가족을 더 유심히 보게 됐어요. 상황마다 달라지는 표정이 꽤 재미있거든요. 처음에는 기대에 차 있다가, 어느 순간 당황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곰과 어울려 있어요. 글만 읽고 지나갔다면 놓쳤을 장면들이 그림 속에 은근히 많이 숨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와 읽는다면 이야기를 다 읽고 끝내기보다 “여기 생쥐 표정 봐봐!” 하면서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살짝 멈췄어요.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사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잖아요. 시간을 아껴주는 물건,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기계, 외로움을 달래주는 제품까지요. 이제는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곰은 아무리 상품처럼 소개해도 결국 곰이에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만들고, 함께 지내려면 신경 쓸 것도 많겠죠. 그런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사실 편리한 것만 놓고 보면 곰보다 훨씬 좋은 선택지는 많을 거예요. 하지만 가족이 함께 웃고, 놀고, 시간을 보내는 데 꼭 편리한 것만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곰을 싸게 판다’는 엉뚱한 설정에 웃었는데, 마지막에는 내가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편리함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무겁게 가르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아이는 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어른은 읽고 나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책.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괜히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곰은 싸게 살 수 있어도, 함께 살아가는 시간까지 할인해서 살 수는 없겠구나.
이런 엉뚱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
저는 꽤 마음에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