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 ㅣ 길쭉 그림책
황벼리 지음 / 기린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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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제목을 보고 도대체 뭐가 이상한 사람일까 궁금했어요. 안경을 쓰고 가방을 메고 출근하고, 카페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평범한데 말이죠. ㅎㅎ 그런데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사람이 아니라 새들입니다. 새들은 사람들에게 ‘행운의 씨앗’을 배달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새똥이에요. 새똥을 맞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다니 ㅎㅎ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이야기와 행운이라는 소재가 만나니 시작부터 유쾌합니다!




문제는 이 사람에게 아무리 새똥을 맞혀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무려 일곱 번이나 맞았는데도 머리끈, 교통 카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물건은 툭하면 깨지고 망가집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그렇게 일이 꼬여도 이 사람은 잘 울지 않는다는 거예요. 툭툭 털고 다시 자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장면마다 숨어 있는 고양이 찾기!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주인공이 이런저런 일을 겪는 동안 고양이가 계속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잃어버린 고양이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 그림도 알록달록하고 배경에 볼거리가 많아서 한 번 읽고 끝내기 아쉬운 책입니다. 마지막까지 여전히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지는데도 활짝 웃고 있는 주인공을 보면서, 꼭 좋은 일만 생겨야 행운인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똥 이야기라며 웃으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마음은 꽤 따뜻해지는 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림 속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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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여행 가방 ㅣ 미래그림책 203
이네세 잔데레 지음, 아네테 멜레세 그림, 용희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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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면 늘 챙기는 가방이지만, 가방의 입장에서 여행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행하는 여행 가방》을 읽고 나니 여행을 다닐 때마다 내 옆에 있던 가방도 나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


이야기는 비행기에서 노란 여행 가방 하나가 떨어지면서 시작해요. 가방이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세로로 길게 보여주는데,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가방이 점점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 장을 빨리 넘겨보게 돼요 ㅎㅎ



그렇게 시작된 가방의 여행은 정말 예측불허예요. 바다와 산, 사막과 정글, 얼음으로 뒤덮인 곳까지 가방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요.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니 가방의 여행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작은 모험처럼 느껴져요.



선명하고 감각적인 색감 덕분에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고, 또 그림 속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는 책이에요. 처음에는 엉뚱하게 떨어진 가방의 모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꽤 특별한 여행이었어요.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 새로운 장소와 모험을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림 속 장면을 하나씩 살펴보는 걸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재미있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나의 여행 가방을 떠올려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


책을 덮고 나니 다음 여행에서는 가방도 한번 유심히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 여행하는 게 아니라, 가방도 나와 함께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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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먹지 못할 것 같아! - 세계를 잇는 무역 ㅣ 나의 첫 세계지리 1
최재희 지음, 최현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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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쌀 한 톨이 우리의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본 적이 있어요. 논에서 벼가 자라고, 농부가 정성껏 키우고 수확한 뒤 여러 과정을 거쳐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이 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보면서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 하나에도 이렇게 긴 이야기가 숨어 있구나 싶었는데, 《난 널 먹지 못할 것 같아!》를 읽으면서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어요. 이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통해 그 긴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에요!!  초콜릿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카카오 열매가 자라는 곳에서부터 수확하고 손질하는 과정, 다른 나라로 이동해 가공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그림과 이야기로 보여줘서 잘 읽힙니다.


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무역이나 세계화 같은 개념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카카오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한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겠더라고요 ㅎㅎ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식의 생산과 이동, 사람들의 노동과 세계 여러 나라의 연결까지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

책을 읽고 나면 초콜릿을 대하는 아이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달콤한 초콜릿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카카오를 키우는 사람부터 수확하고 운반하고 가공하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평소 초콜릿이 그냥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마트에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에게는 특히 더 좋은 책일 것 같아요. 우리가 맛있게 먹는 초콜릿 한 조각에도 이렇게 긴 과정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알려주니까요.

초콜릿 한 조각을 통해 음식의 시작과 과정을 알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까지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세상의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다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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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ㅣ 라임 그림 동화 49
조반나 조볼리 지음, 리사 안드레아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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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유쾌하네요!  곰을 세일한다고? 대체 어떤 곰을 어떻게 판다는 건지 궁금해서 책장을 펼쳤어요. 그런데 정말 팔고 있네요ㅎㅎ


생쥐 가족은 곰을 아주 그럴듯한 상품처럼 소개해요. 물세탁도 가능하고, 친환경이고, 조용하고, 여기저기 잘 어울린다고요. 마치 인터넷에서 가전제품 하나 주문하기 전에 상세페이지를 읽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곰보다 생쥐 가족을 더 유심히 보게 됐어요. 상황마다 달라지는 표정이 꽤 재미있거든요. 처음에는 기대에 차 있다가, 어느 순간 당황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곰과 어울려 있어요. 글만 읽고 지나갔다면 놓쳤을 장면들이 그림 속에 은근히 많이 숨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와 읽는다면 이야기를 다 읽고 끝내기보다 “여기 생쥐 표정 봐봐!” 하면서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살짝 멈췄어요.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사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잖아요. 시간을 아껴주는 물건,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기계, 외로움을 달래주는 제품까지요. 이제는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곰은 아무리 상품처럼 소개해도 결국 곰이에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만들고, 함께 지내려면 신경 쓸 것도 많겠죠. 그런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사실 편리한 것만 놓고 보면 곰보다 훨씬 좋은 선택지는 많을 거예요. 하지만 가족이 함께 웃고, 놀고, 시간을 보내는 데 꼭 편리한 것만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곰을 싸게 판다’는 엉뚱한 설정에 웃었는데, 마지막에는 내가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편리함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무겁게 가르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아이는 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어른은 읽고 나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책.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괜히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곰은 싸게 살 수 있어도, 함께 살아가는 시간까지 할인해서 살 수는 없겠구나.

이런 엉뚱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 

저는 꽤 마음에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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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최영지 지음 / 아르카디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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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는 4살 조카였어요. 

낮에는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다가도, 밤이 되어 침대에 누우면 갑자기 “무서워” 하며 엄마를 찾는 아이예요 :)조금 전까지 그렇게 밝게 웃던 아이가 어두운 방 안에서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 걸까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에게 밤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어두운 곳이 아니라 상상과 두려움이 함께 존재하는 특별한 공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연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이에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접해왔지만, 까만 화면을 긁어내서 색을 드러내는 방식이 이 이야기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발하게 느껴졌어요! 짝짝짝!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밤에 한 장면 한 장면 뒤로 책장을 넘길수록 숨어 있던 색들이 나타나고, 어둡기만 했던 공간이 어느새 신비로운 꿈의 세계가 돼요. 마치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도 조금씩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순간, 그 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어요. 모아가 토투와 밈피를 만나면서 혼자였던 밤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꾸어가는 모습도 참 사랑스러워요. 무서운 것은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마주하면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밤이 무섭다고 말하는 조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스르륵》은 우리 조카와 꼭 함께 읽어보고 싶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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