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최영지 지음 / 아르카디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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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르륵》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는 4살 조카였어요. 

낮에는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다가도, 밤이 되어 침대에 누우면 갑자기 “무서워” 하며 엄마를 찾는 아이예요 :)조금 전까지 그렇게 밝게 웃던 아이가 어두운 방 안에서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 걸까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에게 밤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어두운 곳이 아니라 상상과 두려움이 함께 존재하는 특별한 공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연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이에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접해왔지만, 까만 화면을 긁어내서 색을 드러내는 방식이 이 이야기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발하게 느껴졌어요! 짝짝짝!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밤에 한 장면 한 장면 뒤로 책장을 넘길수록 숨어 있던 색들이 나타나고, 어둡기만 했던 공간이 어느새 신비로운 꿈의 세계가 돼요. 마치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도 조금씩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순간, 그 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어요. 모아가 토투와 밈피를 만나면서 혼자였던 밤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꾸어가는 모습도 참 사랑스러워요. 무서운 것은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마주하면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밤이 무섭다고 말하는 조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스르륵》은 우리 조카와 꼭 함께 읽어보고 싶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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