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시작하고 습관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운동의 강도가 어느정도 있으면서 상대가 꼭 필요하지는 않으며, 재미가 어느정도 있는 운동은 많지 않다.
시작으로는 걷기도 좋지만 근육량이나 근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대인운동은 승부에 대한 집념이 도움도 되지만 은근한 스트레스와 약속을 맞춰야하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선택한 운동은 헬쓰와 러닝이였다. 헬쓰는 부위별 운동이여서 컨디션이 좋은 부분에 집중하기 좋았고,
러닝은 전신적이며 짧은 시간에 강도있게 운동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은 지루하고 흔들리는 상태에서 러닝머신의 화면이나
핸드폰을 보는 것 또한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같은 느낌이들었다.
야외로 뛰기 시작했다.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승부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록에 대한 욕심과 뛰고 난뒤 기록하며 어제와 내일의 나와 다투는 것도 러닝 전에 하루 일과 중에 계속 부담이 되었다.
이 책 '러닝 챌린지 100'은 100일간 내 또래,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과 서로 격려하듯이
러닝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느끼는 부분을 편하게 적게 도와 주는 책이다.
막상 달려보면 생각없이 뛰는 것이 더 편하고,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숨소리와 심장 뛰는 느낌만
느끼며 달릴때가 금방 운동을 마치게 되는 듯했다.
그래서 딱 그정도만 적으면서 기록에 대한 부담도 덜어 놓았다.
전문 러너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게 뛰어볼때 준비해야하는 물품, 자세 등등을 먼저 언급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걷는 것과 비슷한 '슬로 조깅'의 붐이 이는 것도 부담없이 시작하자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단지 100일은 석달이 넘는 기간이며, 계절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책과 함께 첫 며칠은 시작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엔 '내일 해야지'하는 게으름이 다시 발동했다.
아쉽게도 날씨에 대한 조언은 끝까지 살짝 훑어보는데 없는 듯했다.
그래도 습관 들이기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조곤조곤 오늘, 한 번 더 뛰기에 딱 적당한, 부담없는 푸쉬를 가해주는 조언과 뛰고 난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뭔가를 남겨야한다는 부담을 쏙 뺀, 감상평 정도 적게끔 도와주는 기록표가 최근 좋아진 공기를
맘껏 즐기며 야외에서 뛰는 즐거움을 알게해주는, 좋은 습관을 들이게 한다.
100일을 다채우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마 없을것이다.
그래도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 나에 대한 자긍심,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다른 좋은 습관도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만 해도 엄청난 결실일 것이다.
일과가 늦게 끝나도, 밖이 추워도 내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여전히 달릴 나를 상상하며 오늘도 러닝을 챌린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