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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평점 :
TV를 멀리한지도 오래 되었다.
TV 컨텐츠를 보지 않는다기보다는, 광고를 안보고, 실시간 시청을 안하고,
필요치 않은 부분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다음 부분을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다보니,
유튜브나 기타 짤들처럼 돌아다니는 영상을 찾게 되었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였다.
넷플릭스나 기타 스트리밍 영화도 이런 식으로 보게 되다보니,
잔잔한 여운이라던가, 복선, 감정선이 복잡한 영화는 멀리하게 되었다.
두세편 몰아보기는 커녕 한편을 며칠에 걸쳐서 쪼개서 보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드라마처럼 영화보다는 호흡이 길어 몇몇 장면(에피소드)을 놓치더라도 줄거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을 선호하게된 것도 이유일 것이다.
최근 지인들과 대화중 영화에 대해 얘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10년 정도 이전에 개봉한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보다 더 오래된 영화에서는 대사나 등장 인물들의 하나하나 동작도, 감정도 기억하고 있었다.
빠르고, 즉시 즐긴다고 이런 낭만과 여유로움, 깊이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불현듯 느끼고 최근 코로나에도 쏟아지는 영화속에서
한달 한두편이라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은 좀 오래 되었지만,
고전이라 칭해질 만한 수준작(이제는 영화로 영어를 배운다던지 하는 욕심은 내려놓았다. ^^)들을
엄선하고 정말 간단한 줄거리(스포걱정은 안해도 된다.)와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를 실어 놓았다.
아주 짧지만은 않은, 영화를 보았다면 그 흐름속의 중요 부분을 건드리는, 그래서 약간은 긴 듯한
문장들을 실어 놓았다.
문장만 떼어놓으면 생명력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영화를 봤다면, 좋아해서 두번 이상 봤다면 문구만 보아도 다시 그 영화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선별해서 놓았다.
힐링이라는 부분은 이제 늘 우리 곁에서 떼놓지 못하고 같이 보듬으며 가야하는 부분이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에서는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힘들때, 적절한 경우에 찾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류를 잘 해 놓았다.
구슬도 꿰어야 보석의 가치를 얻듯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접할 수 있게
편집한 부분은 맘에 쏙 든다.
거의 다 본 것 같은 느낌은 이런 류의 영화를 즐겨 봤었다는 것이리라.
찬찬히 다시 보기도 하고 미쳐 못 보고 놓쳤던 명화들도 다시 즐기며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과 함께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