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줘 그래 책이야 32
신전향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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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친근감과 동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그 이면의 동물의 괴로움이나 희생에대해서 얘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초원이나 야생은 약육강식의 세계속이기에 누릴 수 있는 수명보다 더 많이 못 누리고 죽는 경우도 많지만,

인간세계에 있더라도 오히려 야생보다 더 빨리 죽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뉴스로 보도 된다.


동물원에서 계속 한 곳을 맴도는 북극곰 이야기라던가,

안전하게 보이는 수족관에서 이유모르게 죽어버리는 돌고래 얘기라던지 등등

모두 인간의 이익을 한쪽으로만 극대화 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억해 줘'는 지능이 높고 오래산다고 알려진 코끼리('촘촘')의 얘기이다.

그러나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생활의 아픔과 슬픔을 더 크게 느끼고,

인간('창')과의 믿음과 사랑으로 그 고통을 버티지만 결국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한 번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다음에는 그 실패를 발판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인간 세상의 발전 방식이라지만, 어쨌거나 '촘촘'의 고통과 희생은 불쌍하며 막을 수 도 없는 듯 하다.

더욱이 '창' 개인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기에 받아들여하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창'이 가족을 부양해야만하는 아동 노동의 문제(인간세상에서의 문제점)를 표현한다면,

'촘촘'이 트래킹을 하거나 산에서 노역해야만 먹는 것이 해결되는 문제(코끼리 사육의 이유)이기에,

이 둘이 상충하는 상황에서는 '우아하게' 코끼리를 예뻐만 한다던지, 생활고에대한 고민의 문제 없이

코끼리를 잘 먹이고 잘 재우도록 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

이럴땐 어린이로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행동하여야할까?


약간 떨어져서 바라보자면 코끼리가 당장 먹을 음식과 잠자리를 위해 돈을 지불하며,

코끼리에 올라타며 트래킹 경험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코끼리를 예뻐하는 것인가?

(코끼리에게 잠자리와 먹을 것을 제공할 돈을 어쨌거나 당장 제공하니깐),

아니면 가혹한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어떻게 보면 앞으로 더 많은 엄마 코끼리를 잡게되고,

어린 코끼리를 잡아 길들이게 만들도록 하는 것일까?


더 나쁜 사람들(미필적 고의라고나 할까?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코끼리를 잡아다가 때리며 길들이고,

트래킹을 시키니깐.)일까? 몰랐다고만 하면 이런 현실에 책임이 없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슬프게도 '촘촘'은 이 벽에 부딪혔지만, '촘촘'을 기억하는 '창'은 새로운 새끼 코끼리를 만났을 때엔 좀 다르게

대처할 것이다. 우리도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좋게든 안좋게든 길들여져있는 동물을 볼 때에는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도 동물을 이용만 하려 하지말고, 동물 그대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얘기를 한다.


동물이 동물 생존과 행복을 위해 최소한으로라도 누려야할 권리 등에대해서도 아이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어 좋았다.

최근 유기견/묘들이 늘어나는 뉴스도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에대해서도 비슷하게 얘기를 앞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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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북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아이돌과 함께 읽고 

진솔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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