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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용서
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9월
평점 :
서양이라하면 늘 미국을 떠올리지만 유럽도 있다.
지금껏 주로 번역서들이 미국쪽(혹은 염미권)이였기때문일까,
발전적이고, 통계적이고, 뭔가 분석적인 글들이 많았기에
내가 접하던 책들은 자기계발이라던지 실천, 성공등의 안내서들이였으며,
이를 이루기위한 성찰에 가까운 철학 내용이 들어있었다.
'조금 불편한 용서'는 독일어로 씌여진 번역서이며,
독일 시각에서 본 유대인에대한 용서를 구하는 행동(?)의 한계와 책임을,(가해자입장)
작가 자신의 어릴적 학대와 버림에 가까운 모정에 대한 감정(피해자 입장)을 비교하며,
둘 사이의 공통점, 또는 이로인한 철학적 사고로 확장을 의도하며
큰 틀인 '용서'에 대해 철학적인 면(이성적)과 에세이적인 면(감성적?)을 같이 다룬다.
모르는 철학자도 많이 언급되고,
어느정도 따져가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나 내 지식이 이에 미치지 못해서
그냥 저자의 설득대로 이끌리면서 가다보니
뭔가 용서란 개념이 더 모호해지고 어렵게 느껴졌다.
유대인과 독일인과의 관게를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로,
저자의 엄마와 관계를, 남북관계정도로 간단하게 치환해서 이해해보려는 생각은 아예 접어야할 듯이
용서란 서로 이해관계가 너무나 다른 개개인과,
책에 언급된 것처럼
"정해진 목적에 봉사하는 용서의 언어는 절대 순수하지 않으며 사심이 없지도 않다.
정치의 장에서는 늘 그러하다"
내가 직접 접하지 않는, 정치사회기사로서의 한일관계는 그리 순수하지 않은 듯하다.
'용서'를 작게 축소해서 나 스스로 개인에만 적용한다면?
'죄책감'을 유지하면 그 '죄' 부분을 다른사람에 전가될 수도 있으니
성인이라면 '용서'로 내가 그 무게를 감당하되 물려주지는 않는 자세를 뜻하는 것 같다.
쉬운 책만 보다가 모처럼 인문학, 철학책에 도전해 보았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음식/운동의 편식이 좋지 않듯,
맞지 않는듯해도 색다른 사색의 세계로 안내하는 서적도 자주 접해 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