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서핑 - 파도가 우리를 밀어줄 거야 난생처음 시리즈 2
김민영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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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낯설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이다.

관람이 그렇다고 편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게 되더라도 서퍼의 기분을 느끼긴 더더욱 어려운 운동이다.


이런 스포츠를 주제삼아 책이라니...

게다가 에세이.

어떤 내용일지 표지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우연히 접한 서핑의 매력에 빠진 뒤,

발리를 제집(명절마다 가니깐....) 마냥 다니며

한단계 한단계 더 깊은 수렁같은.....


나도 우연히 바다 가까이 근무하면서 접해보니 재미있고 무엇보다 생소한 느낌이랄까?

다른 운동에서 느끼기 어려운 여러 감정을 느끼는 스포츠라 여겨졌다.

좀더 잘하게 되는 스킬을 알고 싶고,

파도가 좋은 숨겨진 포인트등을 알고도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르게 내게 다가왔다.

서핑 예찬론자의 서핑 권하기 책이 아니였다.

교과서적인 서핑 팁이 잔뜩 들어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게 열심히 다녔다는 발리 해변 사진은 커녕 저자 모습조차 일러처리로 표현된 삽화가 다이다.


출판사가 '티라미수' 내가 좋아하는 케익인데.....

위로와 지혜, 활력을 전하는 인문/에세이를 발간하는 출판사다.


역시...

저자의 고뇌나 역격, 스트레스라던지 극복기등이 자세히 들어 있지 않지만,

저자의 발리행에 고민이 담겨있고, 서핑에서 저자의 인생관이나 난관을 뚫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너무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나 쓱 읽고 치워버릴만큼 가볍기만 내용의 책들이 많다.

이 책은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는 글을 발견해서 보는 기쁨이였다.


구구절절 힘든 일을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매우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옅보인다.

어떻게든 헤어나와하는 상황과 서핑과의 묘한 매치로

서핑도 즐겁게 즐기고 일상도 잘 헤쳐나가는 듯한 느낌에 웃음 지으며 편안하게 읽혀지는 에세이였다.

글을 맛깔나게 잘 쓴다고 해야할까?

하고싶은 말에 군더더기 없이, 하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 전달되는 맘에 드는 문체이다.


극과극은 통한다고 하지 않은가.

바닥의 희망이 최고점의 허무만큼 중요 할 것이다.

매일매일을 되사는 느낌으로

파도를 다시타고, 다시 타려 노력하는 의지로

인생도 도전하며 조금씩은 나아지고, 무엇보다 유쾌하고 즐겁길 바란다.


'서퍼의 눈으로 세상이 조금은 더 견딜만 해졌다'는 저자처럼

나도 맛깔나고 폼나게 세상을 즐겨보며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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