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교환소 그래 책이야 29
김경미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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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딸과 같이 읽어볼만한 동화책을 고르다 선택한 '목소리 교환소'

초등학교 3~4학년 국어와 연계되어 약간 어려울 듯 하지만,

목소리를 교환한다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와

공부와 놀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초등학생의 모습을 보며

쉽게 공감할 듯하여 골랐다.


동화지만 마냥 아름답고 밝은 세상만 그린 것이 아니다.


아이가 보는 세상에서는 어른은 늘 아이들을 제대로 존종해주지 않고,

엄마나 어른과 함께가 아니라면 무시한다는 모습은

제대로 항의할 수 있는 나이가 되야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씁쓸함이 있다.


삽화는, 선이 굵직굵직하다기보다는 책 속 내용을 다 담으려 하듯

가는 선을 이용한 밝은 색감을 가져서 그래도 결말은 좋을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화의 끝으로 달려가면서 더 심각해지는 갈등을 그리며,

갑자기 사라진 아빠와 너무나도 바쁜 엄마의 상태를 드라마를 보며 추측하게 하는 것은

아직은 단순하게 글 흐름만 따라가는 우리 아이에게는 좀 버거워 보였다.


그래도 소중한 '사랑해'라는 목소리와 당장 중요하고 급해보이는 '엄마 목소리'를 바꾸는

교환의 의미를 챙겨보게 할 수 있었고,

모든 어른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이 하는 말이 그렇게 매정한 것만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해주었다.

다 시간이 모자르게 바쁘고, 차분히 이해시킬만큼 풀어 얘기를 못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목소리를 교환한 엄청난 일을 일으킨 지운이가 의외로 심한 꾸중을 듣는 부분이 없고,

또 엄마도 '사랑해'를 잃어버렸는데 슬퍼하는 대목이 없어 좀 아쉬웠다.

'사랑해'라는 말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닐텐데....

다행히 지운이가 스스로 엄마의 '사랑해'목소리를 찾아 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맺기에

결국에는 엄마의 목소리를 찾겠구나 생각이 든다.


쉽게 생각하고 저지른 일들의,

억울하거나 너무 하고싶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저지른 일들의

파장이 클 수 있으니 조심해서 행동하자라는 것과

아무리 늘 대충 말하더라도 '사랑해'라는 말의 뜻은 강렬하며,

이왕이면 진심을 담아 자주 말하자는 교훈을 얻어 본다.


딸~ 아빠가 정말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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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책을 읽는 소망을 가진 아빠가

제공받은 책을 읽고 진심을 다해 올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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