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화를 자주 내요 - 번아웃(Burn-out)된 여자들의 감정 읽기
이모은.신호진.장성미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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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지는 오래 된 듯하다.
'남성의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여성의 관점과 여성을 위한 시점에서 여러 상황을 보는 것은 꽤나 익숙해졌다.
아니 익숙해졌다라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남자'이니깐.....

'아내가 화를 자주 내요'에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일과 행복을 동시에 쥐어 잡아내는 '강한 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모습들을 기대하기에,
burn out 되어가면서도,
차마 속내를 토로하지 못하며 불행의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어가는
오늘의 여자들(정확히는 기혼의 육아를 하는 맞벌이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직은 완전 성평등의 시대는 아니기에,
점진적이고도 과도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의 책들은 수없이 많겠지만,
여러 여성의 삶, 특히 우리나라의 실생활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다른 어떤 글보다 현재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러하기에 더 답답해하고,
피해갈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속박으로
더더욱 결혼이라는 사회적 굴레를 더이상 짊어지려 하지 않는,
미혼 여성의 현실이 보이며,
사랑만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결혼과 육아에서의 노동 부하에 대해 얘기되는 것이,
여성은 아예 계획된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고 단정짓는 듯 답답하다.

그나마 우등생이라 꼽은 5명의 주부(이중에는 남성주부도 있다.)들의 인터뷰도 담아,
그래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름 '모법적인'해결책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해법을 찾아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런 점에서는 남편이지만, 주부이며, 본인의 일도 하고 있는 '이정수'씨가 어떻게보면
일하는 남편에게 아내의 어려움을 전달도 하고,
반대로 지금 남편들도 어느정도는 '주부'마인드를 탑재하길 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장 나에게 맞는듯한 인터뷰였다.

결국
'남성 vs 여성 대립'의 문제가 아니고,
같이 보듬고 살아가야할 한 팀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도움을 주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희생이 아닌, 서로 윈-윈하는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고 고민하는 것이 이책의 아내들과,
어떻게보면 정작 책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은
'남편'들에게 메세지를 주고, '남편'들의 도움을 구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힘들때가 있다.
그래도 일때문이라고,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지쳤다고 할 수 있는 남편의 위치보다,
이런 이유조차 용납안되는 아내에게
좀 더 신경쓰고,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한 노력을 내가 더 해야한 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비록 아내가 모르게 조용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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