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요 남편씨, 아빠는 할 거야? - 빵점 남편의 좋은 아빠 도전기
김경섭 지음 / 윌링북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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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분류쪽에 넣어야 할까?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자기고백적인 쪽으로 분류해야할까?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기에 내 경험과 감정을 녹여가며 읽어보며

이렇게 치부(?)를 드러내며 솔직하게 얘기할 용기가 내게도 있을지 궁금도 하고,

아이가 커가던 그시절에, 딱 그시점에 그렇게 충실하게 전력을 다했는지 반성도 하게 된다.


일단, 초보 남편의 좌충우돌기이다.


저자 소개에서 '스스로의 소개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하는 저자가

본인의 아주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지나보니 쉽게 지나온길이 '운'이 좋아 편하게 왔을 뿐이고,--그래서 남의 고통/고민을 몰랐고,

나의 행복과 편안함이 사실은 주변의 배려와 희생이 녹아있었으며,-- 그러함을 당연하게 누려버리고

이러한 것은 모른체하고 계속 요구하며 누리기엔 대가가 세었기에-- 감사함을 모르고 겸손치못하였기에..

책 시작을 '이혼'이라는 얘기로 시작하게 된다.


비슷하게 공감하는 부분들이 초보부부들이라면 많을 것 같다.

그만큼 20 혹은 30여년간을 교류없이 살아온 문화(!)의 대충돌이기에...


남편이라면 절대 하면 안된다는 '우리 엄마,아빠는 안그래'라는 말을 쓰고,

잘못한 사람이 없기에 공정한 판단을 한다고 하다가 실수 했다는데,

잘못한 사람이 없기에 더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내와 부모님이 결혼후에야 내가 알던 사람들이 아닌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내가 알아오던 내가! 아닌것....


물론 이런 가벼운 지적질을 당연히 받으려고 시작을 이리 했을것이다.

그러기에 김치찌게 예를 들며 묘책을 아들의 머리까지 빌려 궁리했던건 아닐런지....

"아들이 잘못했네. 처음에 말을 했어야지."

크게 다르지 않던 나였음에도, 나는 읽으며 즉각 훈수를 둔다.

아니지, 부모님에게 하듯 아내한테도 끝까지(죽을때까지) 말하지 말았어야지....

남편은 미련(!)하기에 상황(부모님앞과 부인앞)에 맞게 대처를 못한다.

초지일관 늘 똑같게... ^^*

하지만 어줍잖은 내 오지랖은 여기까지였다.


이 책이 그리 가벼운 신변잡기 얘기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개인적인 사례를 큰 원칙으로 끌어내는 무거운 책도 아니였기에.....

이어지는 얘기들은

적당히 혼잣말로 훈계도 하면서 읽긴했지만,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내 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현명함은 경험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비례한다'는 버나드쇼의 말도 와닿았다.

책(요즘엔 TV 드라마나 영화까지...)은 간접경험을 하게 한다는데,

결국 받아들이는 내 능력은 간장종지만한지 꼭 실제 경험을 해야 깨닫는 듯 했었다.


고백은 용기를 필요로 하고,

저자는 이러한 얘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에 기꺼이 나눈다.

육아에서도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육아법도 나온다.

아이와 육아에 대한 얘기 부분 분량이 상당함에도,

그 흔한(우리집에서만일까?) 스마트폰 얘기는 안 나온다.

이것만 봐도 난 우리 아이들에게 덜 충실한 것은 아니였는지 .....


끝까지 읽은 지금... 그럼 다시, 이책은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초보 아빠의 성장기'라고 고쳐 말해야 할 듯 하다.


난 감히 저자처럼 활자화하여 고백하고 반성할 용기까지는 없는 듯하다.

그래도 조금씩은 변화하겠다는 의지는 내비치는 의미로

부인에게 살며시 책을 건네봐야겠다.


--

저자에게 책을 받았습니다.

직접 읽고 정성드려 작성한 서평입니다.

늘 초보일수밖에 없는 남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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