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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 익명의 스물다섯, 직장인 공감 에세이
김가빈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퇴사란 어떤 의미일까.
학생때부터 남자라면 군대까지... 그냥 계속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들.
멈춘다는 것이 더 이상하고, 주변은 계속 지나가기에 오히려 뒤쳐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
은퇴며 명퇴로 중년 이후에 느껴지는 무게와는 다른,
뭔가 익혀오고 준비해온 시기를 거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과는 달리,
창창한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퇴사에서,
젊은이들의 인생 전환의 의미의 퇴사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걱정과 동정에 대한 항변과 주장인 것도 같고,
이전 세대의 괴로움과 다른 현 세대의 고충에 대한 고민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고전이나 인생철학에서 나오는 심오한 원칙이나 인생원리는 아니지만,
개개인은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면,
다수의 의견, 대개 그러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여기 스물 여섯명의 직접 고뇌하여 선택한 퇴사라는 의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그 이후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지나오는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었을런지 생각을 해보도록 안내한다.
게다가 스물 여섯명도 다시 돌아간다면 같은 결정을 할 지를 되물어보며,
그러한 결정이 즉흥적이거나 그때에 휘둘려 한 것이 아님을 얘기한다.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못하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철학일 수도 있지만....
책 표지의 말이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함축해서 얘기한다.
'참고 버티기엔 내 인생은 길고,
나란 사람은 소중하다.'
그렇다고 소확행이나 욜로를 추구하란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냥 막연한 미래를 위해, 아니면 너무나 확정적인 미래를 위해
지금의 나를 갉아먹고 파괴하는 삶은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이전 처럼 평생직장의 개념도 없고,
상사나 사수가 나를 질책하고 부려먹는(!) 것 만큼 챙겨주고 끌어줄 것을 기대할 수 없기에,
나란 존재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정도의 직장을 찾기위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실패(퇴사!) 를 알려 주는 듯 하다.
내일이라고 너무 큰 걱정에 사로 잡혀있을때,
남의 문제라고 쉽게 결정하고 얘기하려할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솔하게 정리하고 싶을때,
여기 스물 여섯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생각을 다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