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 - 하고 싶은 게 많고,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하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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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했던 이상이 대체 어떤 모습이었는지.....
꿈을 품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내 지난 모습은.....
이 모든 것들은 도중에 겪어야 할 과정.....

살아오면서 좌절 한두번 안해봤을까?
다시 그 고된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른 결과를 위해
어떻게 하길 원할까란 생각을 무수히 해봤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가더라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는 것처럼
의미있고 뿌듯하게 지내온 것을 확인하는 것은 없으리라.
아니 뿌듯하지 않더라도 어찌되었건 잘 돌파하고 지나왔기에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전 세대가 쉽게 지내 왔느니,
이후 시대가 나약하느니 이런 문제가 아닌 듯하다.

배우는 양도 많아지고, 습득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제는 30이 되어도 번듯한 전문가란 얘기 듣기는 어려운 시대이다.
그러기에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그 길이 아니거나 본인과 맞지 않는다면 크 피해 또한
반대급부로 엄청나게 된다.

방송계, PD라는 직업만 보고 노력을 쏟은 저자의 모습을 보자면,
나도 그러한 적이 있기에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글 속속에서 그러한 아픔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읽혀지는 듯하다.

내가 되고자 했던 세상과 실 세상의 괴리감.
이후 노력만으론, 특히나 내 노력만으로는 그 갭을 채울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
그 길을 벗어나는 것이 타개보다는 도피로 보이는 주변의 시선들,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기에, 잠시 숨만 고르면 다시 도약하리라 믿었으나,
그냥 계속 내려앉는 듯한 시간들.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기대와 믿음으로 버티는 시간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에세이이다.

PD를 꿈꾸었기에 약간은 난해(?)한 단어가 불쑥불쑥 나온다던지,
유쾌하게 풀어보고자 백수팁을 던져보는 것은 약간 무리수같지만,
이 역시 처음해보는 '백수'라는 위치에서 나오는 경험이 아닐까 싶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릴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
봐서는 아니될 것들을 찬찬히 돌아봄으로서
이런 세상도 따뜻하고 아름답다고 말해 주기에 마음에 든다,
그러나 저자가 다음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는 것 같으나,
백수라는 것을 강조하느라 빼버린듯하여 아쉽다.
오롯이 백수라는 이 시절을 좋아하고 이 시절로 인해 더 나은 시절이 오리라는 메세지를 바라는 것은
아직도 구세대의 바람뿐일까?

좌절처럼 보이는 이 시절도 결국
좋은 자양분이 되어 '다른 내'가 될 것이기에
저자를 응원하며,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내가)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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