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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유기견을 입양하다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신형건 옮김 / F(에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범상치 않치 않은가?
아닌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튀어보이는 것일까?
길에 치이는(방치된 유기견) 강아지 얘기라니...
하지만 이러한 평범하고 독특하지 않은 일상,
쳇바퀴처럼 늘 반복되고 그럼에도 뚜렷한 인상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었던 '하느님'일 수도 있다는 상상!
책을 들춰보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단지 툭툭 던지듯 에피소드들이 간결한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글도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읽다보면 생각할 부분을 쉽게쉽게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 내 모습같기도 하고,
흔하디 흔한 주변 환경속의 사람들 같기도 하며,
그들아, 뭔가 지루하고 따분하여 혹은 나를 더 잘 이해하려 노력하시기위해
슬그머니 옆에 와 계시는 하느님일 수도 있다는 상상!
작가는 신시아 라일런트로 칼데콧 상과 뉴베리상 수상도 한 적이 있는,
재미있게 글을 쓸줄 아는 사람인듯 하다.
에피소드 중에선 하느님이 책을 써서 어느 소년에게 읽어 주고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써서 그 소년이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디어 도용이나 저작권등 딱딱하게 접근하는 하느님이 아닌,
본인만 알던 얘기를 세상에 퍼뜨려준 그 소년을 오히려 이해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혹은 요즘 랩퍼'마미손'처럼, 아바타, 서브캐릭터로서 소년의 모습으로 하느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들을 하시겠다는 암시일 수도 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늘 하느님 손바닥안에 있고,
늘 관심있게 지켜보아지며,
또 그만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메세지도 주는 듯 하다.
짧지만 계속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접하다보면
여기에 한단계 더 나아가
주변이 하느님이 변한 존재일수도 있듯이,
나도 주변에 하느님의 아바타로 보일 수도 있기에
하느님처럼 올바르고 친절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늘 지닐수 있게 자극을 한다.
나도 하느님?
작가는 하느님은 재미있는 분이란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