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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들의 사랑법 :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김본 감독 / 도서출판 새얀 / 2018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동화.. 뭔가 짧으면서도 울림이 있는 메세지를 주는 것.
그래도 시보다는 길겠지.
그래도 어른만을 위한 글들보다는 이해하긴 쉽겠지.
저자는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기존의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이 아닌
나름대로의 독특한 교육관으로 지도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이 책 '우리들의 사랑법'은 아마도 그런 교육 철학아래에서 만들어진 듯하다.
그리고는 반려견의 일생과 인간의 폭력성 등을 강아지 눈을 통해 이야기 한다.
하고 싶은 말과 주제만 전달하기에 따듯하고 공감어린 글이기 보단
투박하고 대충대충 짚어 주듯한 이야기 전개가 기존의 여타 동화랑은 다르다.
강아지 눈으로 보는 것은 좋은데 너무 '강아지의 눈'이다보니
내가 강아지가 아닌데 어떻게 저런 느낌을 받는지 아나? 싶은 부분도 많아 은근 거슬린다.
동화와 어른이라는 어떻게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을 같이 엮기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을 읽다보면 오히려 같이는 있으나 섞이지 않는 기름과 물처럼 충돌하는 느낌이다.
이것이 저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인간의 모습은 전적으로 객관적으로 3인칭으로 그려지고,
강아지의 시선만 1인칭으로 얘기 했다고 하여야하는데, 그러기엔 오히려 전지적 시점처럼 그려져서
대충 설명한 곳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너무나 당연하게 알아야 할 것 처럼 언급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은 점이
죽죽 읽어나가기에 어려움을 주었다.
마지막에서는 '젊은 청년'과 이별없는 사랑이 찾아온다는데,
반려견과의 사랑은 사실 끊임없는 돌봄(책임감)이 있어야하는데,
첫눈에 반한다는.... 애견인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일 경계하는 부분으로 동화를 맺는것이 영 거슬렸다.
그래도 어른을 위한 동화라면
좀 더 자세한 교감이라던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의 책임 행동들에대해서 조금이라도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강아지 이름을 ' von' 이라 짓고 희망이라는 뜻을 말해주는데,
저자 이름도 '본'이 아니던가?(예명이 더라도...)
뭔가 자전적 얘기 같아지기도 하고 해서 몰임이 확 방해를 받는 것 같다.
벌써 기성세대가 되어버려서 동화를 못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우울도 해진다.
저자가 말하는 '아이들은 값진 선물이기에 가장 자유로운 상태의 삶을 선사해주어야한다'는데,
나는 이런 교육관과도 다른 교육을 받고, 지금도 다른 교육관으로 지내기에 더 그런 것도 같다.
멋진 삽화를 그린 삽화가가 아직도 10대라는 것에 놀라면서
'사랑과 공감'이라는 것은 그래도 공통으로 최우선의 가치임을 확인하게 하는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