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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탐정 홈즈 1 - S큐브
모치즈키 마이 지음, 야마우치시즈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가 추억의 PC 오락에서 보았던 한 장면 같은 일본풍 애니를 닮아 첫눈에 확 들어왔다.
'아가시라 키요타카'라는 천재적인 관찰력과 해박한 고미술품에 대한 지식으로,
'마시로 아오이'라는 여주인공과 같이 사건들을 맞닥뜨리고 해결해 나가는 추리소설이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라면 응당 그러한, 살인이라던지 피, 잔혹상 등은 여기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주변의 동네에서나 일어날만한(어찌보면 소소하여서 기사거리도 될 것같지 않은)
잔잔한 사건들, 추리라기보다는 어디 고민 상담에서 문의 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그렇지만 상당한 몰임감으로 이야기 전개의 속도감은 있다.
고전적 모델인 홈즈와 왓슨처럼 왓슨의 이야기로 홈즈를 바라보며 왓슨이 얘기하듯
'아오이'의 얘기로 이야기는 전개 되지만
시리즈 물로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둘 간의 이야기도 앞으로 전개 될 것을 암시하듯이,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과 우정도 얘기하고,
왕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의 학생이라면 흔히 접할 만한 내용도,
새로 전학온 학교내의 적응과 이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루고,
'교토(!)탐정'답게 '교토'에대한 자부심에 가까울 정도의 소개와 자랑도
추리라는 얘기속에 녹여서 잘 표현해서
나도 교토 속 한 마을의 친구 중 한 명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 친구 '교토홈즈'와 '아오이'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잔잔히 들어간달까?
일본은 가깝지만 내게는 뭔가 무척이나 멀고 낯선 나라기에,
일본 도시들이 일본 지도에서 어디쯤에 있는지,
각 지방의 역사나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몰라서
책의 참 맛을 다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간사이 성격이라던지, 교토 어투라던지...
아마도 전라도 음식, 경상도 성격, 충청도 어투 등이라면 알 듯이
간간히 번역이지만 사투리가 나오는데 일본의 이 지역은 우리나라 이곳과 비슷하다란 번역자의 배련지...
그래도 일본 지리와 문화에 문외한인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해서
주석이라도 달아줬으면 했다.
하지만!! 책 줄거리와는 크게 관련 없으니 그냥 읽으면서 느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