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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입니다만 -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라문숙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전업주부입니다만 - 라문숙 지음
지금여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 엔트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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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선,
그냥 워킹맘과의 비교 정도의 책으로 생각했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해도 남자의 역할과는 뭔가는 다른 그런 점을 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야만,
제목 '전업주부입니다만'을 내세운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냥 주부로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곁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적어낸 에세이였다.
어려운 느낌이나 생각을 억지로 짜낸듯한 이야기는 하나 없이,
주부 혹은 워킹맘, 미혼이여도,
주방을 많이 드나드는 남자여도 느낄 수 있는,
심지어, 주방에 얼신 조차 않하는 나조차도 느낄 수 있도록,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감정들을 쉽고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평범하고 소소하다고 이야기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여리고 섬세한 감정으로,
주의깊게 관찰한 것들에 대해서 풀어내서
옆에서 나도 같이 관찰하고 느끼듯이
친한 친구와 소곤대듯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아니, 집안 일 뿐아니라 그냥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섬세한 감정으로 느끼고 가볍고 쉽게 적어 내려간다.

요리얘기가 단연 많기는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로
'전업주부입니다만'이란 제목을 달기엔 뭔가 아쉽다.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속이 복잡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꺼내어 어느 부분이든 잠시 펴서 읽어보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떻게 해봐라, 이런 방법이 좋더라 이런 얘기들은 전혀 없지만,
그냥 한 줄 한 줄 읽어가다보면 복잡하던 일상들에서 벗어나고 가슴이 상쾌해진다.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속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너무나 일상적인 얘기들이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작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기도 하겠다.

단지 내가 누구다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서였을까?
이렇게 훌륭한 글 솜씨를 뽐내시면서???
모든 '전업주부'가 이런 글재주를 갖지는 못할텐데...
제목의 첫 느낌은 너무 자랑하는 듯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생각을 곰곰히 해보니....
'매일 똑같은 나날을 매일 다르게 보내는 방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전업주부'일까?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느낌있게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 '전업주부'여서일까?
밖이 아닌, 남과의 비교나, 우월등을 다투지 않는 유일한 직업이 '전업주부'여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그렇다면
이 글들을, 이책을 소개하는 한 문장으로는
'전업주부입니다만'이라 겸손을 부리는 것이 제일 멋진 표현인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