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거의 안접하다가, <작은아씨들>이란 책을 읽고파 그동안 읽고있는 이 책을 빨리 접고, 다음 책을 접할 맘에 이 책에 손이 가졌다. 이 책을 정말 오랜 시간동안 읽었는데, 그때 중국여행 갔다와서 중국문화에 대해 좀 가까워져야겠다 싶어 손이 가진 책이였는데 지금까지 읽다니...... 에세이는 짧게 짧게 나눠져있어 읽는 흐름이 자주 끊긴다는 말로 이 책을 오래 잡고 있었지만, 순전히 그건 내 핑계였다.다음 책을 빨리 접하고 픈 맘에 이 책에 손이 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느즈막히 이 책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한비야라는 독특한 확대경을 통해 중국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바탕에 깔린 '한비야식 세상 부딪치기' 와 자유롭게 살기를 전하는 이 책의 매력은 나에게도 크게 다가왔다. 평이하면서도 편견없이 세상을 접하는 탄력성도 싱싱하게 다가왔고, 차분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럼에도 여전히 넘쳐나는 끼, 뿐만 아니라 이런 조합이 발산하는 그녀의 열정이 요즘 삶의 애정이 식어버린 나에게 가슴 깊이 전해져 왔다. 서른 다섯에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배낭을 쌌던 그녀의 나이는 어느새 마흔 넷. 그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도전의 뜻을 펼친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존경의 뜻을 표한다. 꿈을 가지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보며 나도 적지않은 힘을 얻었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선,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어다니며 쓴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도 접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