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 생각연구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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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소개를 들었을 때 부터 무척 흥미로웠다.

어린시절부터 내가 궁금해왔던 이야기를 짚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슬픔'은 '당신의 슬픔'과 같은가? 다르다면 왜 다를까. 같은 일을 겪어도 느껴지는 기쁨과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은 서로 다른 이유가 뭘까. 또 우리 각자의 기쁨 슬픔 분노 절망 등의 차이가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부터 궁금하던 것이었다.

우리의 감정이 모두 같다면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불안도 훨씬 줄어들테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이상 우리를 각자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는데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반적으로 느낀 바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주제도 주제지만 결코 적지 않은 분량에 담긴 내용들 속에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심리학의 지평을 열고 인간의 마음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이제 서로의 감정의 차이까지 탐구한다는 점이 새삼 재미있게 느껴졌고 앞으로 또 어떤 책이 나올 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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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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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읽고 느낀 것은 참신하다 였다.

영어와 숫자, 의도를 가지고 꺾인 단어, 시, 등 그동안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이 많았다. 이야기 역시 원색적인 표현과 특이한 배경 그리고 짧은 문장들이 한데 섞여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읽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분노에 차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이? 하면 글쎄 세상일수도 있고 어떤 한 대상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그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단순한 감상으로는 그랬다. 불만이나 무언가 폭발시키지 못한 그러한 것들이.

특히나 글에서 나오는 화자 혹은 주인공들이 대개 구질구질하고 초라해서 그런 것도 있다.

속 마음이든 처한 현실이든 어느 쪽이든 간에.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1부의 '더 나쁜 쪽으로' 와  2부의 '박승준씨의 경우' 였다.

 

1부의 더 나쁜쪽으로의 경우 첫 도입이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는 듯한 의식의 흐름들에 다소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역겹고 구역질 나지만 동시에 사랑을 놓지 못한다는 그 모순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또한 동시에 그러한 모순적인 감정을 퍽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어지럽고 혼곤하고 여타의 그러한 감정들이 뒤섞인 모순을 느낄 수 있었다.

 

2부의 박승준씨의 경우 는 좀 더 꿈을 꾸는 듯, 마약이나 술에 취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절하고 남루할 생활을 이어나가던 박승준씨에게 있어 김민영이라는 환상같은 존재가 순식간의 그의 삶을 흔들고 깨부수고 혼곤한 정신속으로 이끌었다.

박승준씨에게 있어 그 환상, 혹은 마약과도 같은 하룻밤은 어땠을까.

발을 접어 넣고 싶었던 리복 클래식으로 힙스터가 된 장면은 다소 우스운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술에 취한 박승준씨의 마지막이 단연 가장 인상 깊었다. 꿈에서 깨어나는 걸까. 아니면 그대로 꿈속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여러모로 박승준씨의 마지막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실망했는가? 전-혀. 무엇보다 나는 그 여자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 여자 또한 알고 보면 알코올중독 사이코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나는 저 여자에게 집착하는가? 그야 물론 내 눈에 띄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것은 그녀가 내 눈에 띄기를 간절히 바라왔기 때문이 아닐까?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나는 그녀를 마음 깊이 혐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 후회와 절망이 가득하기를. 그녀는 확실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를 때, 시간이 멈춘다. 그가 난를 부를 때, 나는 항상 정신이 나간다. 오직 그가 있다. 유일한 그가 나를 보며 웃는다. 아아 사랑한다. 나를 보며 웃는 저 세련된 대가리를. ]

 

 

글을 읽으면서 몇 개의 글과 문장들은 또 다시 되돌아 읽기도 하고 몇 개의 것들은 그냥 넘겨버리기도 했다. 뇌리에 남는 것들과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이 섞여 있었고 퍽 흥미로웠으나 동시에 호오가 크게 갈릴 것 같다고 느꼈다. 나의 경우만해도 마음에 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다소 크게 갈렸으니 거부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특이한 형식과 도전적 문장이 흥미로웠고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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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뉴 스페셜 에디션
예림아이 편집부 지음 / 예림아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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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울 듯 합니다. ㅎㅎ 공책이나 노트같은 구성이 있었으면도 했지만 이 구성도 괜찮습니다. 보틀이 튼튼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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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차 대비 멘토링 경찰 종합 모의고사 (8절) - 종합공채대비
김대환 외 지음 / 멘토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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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좋은데 세로로 되어있어서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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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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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은 그 것이 가지는 것 외의 것에서 더욱 많은 의미가 생길 수 있다.

 

첫 현대식 소설이라던지 단순히 그 문학이나 어떠한 것의 내용보다 그것이 가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들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한국 사람들에게 상당히 강렬한 인상과 의미를 주었다.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작.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라는 맨부커상이다.

 

이번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으로 인해 한국문학에서도 해외시장 및 번역의 중요성을 알리게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최근 독서율과 책구매가 나날이 저조해지고 있다는 요즘 같은 때에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가는 사람들을 보며 독서에 대한 흥미나 시작과 관련되어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채식주의자는 제목 그 자체가 책의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내용의 이해가 처음에는 다소 어렵기도 하고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글의 몰입도는 굉장했다. 말그대로 책에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해 마지막 책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가 힘든 책이 이따금씩 있는데 채식주의자 역시 그랬다.

 

화재가 되기도 하였고 유명하기도 한만큼 한번쯤 읽어봄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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