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 고양이 짜루 - 겁 많고 소심한 길냥이 짜루의 묘생역전 사계절
고돌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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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의 독특한 모양을 지닌 이 책은 책과 딱 맞는 정사각형의 만화들이 페이지 당 네 컷씩 들어차있다.

털이 까맣다는 이유로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검은 고양이 '짜루',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괴롭힘당해 소심해진 짜루.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던 '누나'에게 전단지 속 고양이 짜루가 나타난다,

짜루의 밥을 챙겨주던 누나에게 짜루는 점점 소중한 존재가 된다. 이러한 누나를 시작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빠'와 '엄마'까지 결국은 짜루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어 결국 한 가족이 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간단하면서도 따듯한 그림으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커다란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사람들을 책에서 손 뗄 수 없게 한다.

까만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길 고양이 짜루에게 '너는 까만 털을 가진 멋진 고양이구나!'라고 처음 말해준 누나와의 '첫 겨울', 고양이를 싫어하던 아빠와 짜루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본 '봄', 반려견을 잃고 힘들어하던 엄마가 상처를 치유하게 된 '여름', 누나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가을', 그리고 비로소 모두가 마음을 열고 짜루를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일 년 후 겨울'까지. 사계절을 통해 짜루의 상처가 치유되고 모두가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동화 같은 만화다.

요즘 같은 시기, 마음이 어지럽거나 날이 서 있을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네 컷 단위의 만화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귀여운 짜루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지는 만화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하기를. 길 위의 생명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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