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허스토리 - 여성과학자 대백과 사전
애나 리저.레일라 맥닐 지음, 구정은 외 옮김 / 학고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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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에서 중세를 지나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남성이 지배해온 과학 문화를 여성들이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보여준다. 과학은 여성의 일이 아니며,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조차 받을 수 없었던 지리한 시간들을 지나 어떻게 자신들의 자리에서 성과를 내었는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 과학자들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1700년대까지도 여성은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으며 학교에 입학하는 것조차도 거절당했다. 여성이 환자를 돌보고 병든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것이었으나 그들이 하는 일들은 의학으로 취급받을 수 없었다. 수많은 여성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가족과 친지를 비롯한 아픈 자들을 돌본 것은 그저 '여성이기에'해야 할 일이었을 뿐이었다. 여성은 저렴한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인력이었고 남성이 하지 않은 일들을 값싼 임금으로 부릴 수 있는 노동력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아주, 아주 오랜 시간 지속되어왔다. 그러니 그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교육받고자 하고 자신의 일을 하고자 한 여성들은 얼마나 대단한 이들인가.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을 지나왔을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과학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여성의 지적 활동의 어떤 지점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명확하게 기록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과학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알지 못했단 과학 분야의 수많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천체과학 의료과학, 식물학, 유전학,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알지 못한 여성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마리아 쿠니스, 잔 바레, 마리아 메리안, 엘리사 밀러, 베르타 파커, 젤리하 누탈, 사루하시 카츠코, 마거릿 머리,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 등 과학 역사의 사이에는 아주 많은 여성들의 노력과 투쟁이 존재했다.

그러니 이제 새롭게 그동안 기록되지 못하였던, 알려지지 못하였던 여성들에 대해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이 무척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분명 어딘가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함을 느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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