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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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 이야기다.


2019년 N번 방 사건이 수면 위에 오르고 그 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후 관련자들의 처벌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현대 문물의 진화와 함께 범죄는 나날이 새로운 방식으로 더욱 악독하게 변하고 있다.

뉴스에서 그 내용을 읽었을 때, 피해자에게 그러한 짓 들을 하며 즐겼을 이들을 생각하면 화가 들끓었다.

범죄의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어려진다.

이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득해진다.

그러던 중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인기를 얻게 된 학교의 인기인 리온에게 한 부탁을 받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불법촬영물은 삭제해 달라는 것.

그 이후, 리온의 불법촬영물을 추적하며 파헤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불법촬영물을 소비하다가 반성하고 모리를 돕게 되는 수석과 현준.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재이

가해자이지만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수석

이 책의 인물들은 무척 복합적이며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데 뒤섞여 있다.

거리낌없이 불법촬영물 따위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죄책감도 없이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의 진욱처럼, 현실의 가해자들도 제대로 된 처벌은 받지 않고 있다.

숱한 범죄들이 그렇듯 고통은 피해자들의 몫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 받고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은 응당 가해자이다.

화살은 그들을 향해야 한다.

그러니 좀 더 나은 제도가 만들어지고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러한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수석이 말을 더듬으며 모리를 제지했다. 하지만 모리는 멈출 수 없었다.

진욱에게 사연이 있다고 해서 잘못이 저절로 용서되지는 않았다.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리온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순간을 되돌리지 못한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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