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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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타로점이라는 다소 독특한 주제를 가진 소설이다.

나는 타로점을 본 적이 그다지 없다. 우연히 쿠폰을 받아 온라인으로 올해의 운세를 본 것이 전부다.

눈앞에서 카드가 섞이고 펼쳐지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이런 종류의 운을 점치는 일에 그다지 몰두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를 점치거나 이런 마법 같은 종류는 늘 사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타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마녀 이연이 삶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이단의 삶을 다루는 이 이야기로

마녀 키르케에서 마녀 이연으로, 그리고 이단으로 이어지는 마녀의 역사이자 계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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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 현실, 비현실과 비현실을 교묘하게 가로지르는 듯한 이 소설은 영화 같기도 했다.

상상했던 내용과는 다른 방향이었지만 덕분에 예상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빠르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비극의 이면을 이해하기에 이연은 너무 어렸었다.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절망을 배우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을 테지만,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을 겪는 딸이 안쓰러웠다.

열일곱 살이지만 미국 나이로는 고작 열다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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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연은 얼마나 많은 우연의 합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편모 가정에서 어느 날 만나게 된 아버지라는 존재. 에이단과의 만남은 이단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여러 만남과 이별, 등을 통해 이단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루이와 로운의 이야기 모두 각자의 의외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마법과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여서인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게 된 것들도 있다.

로운과 루이, 레이디 벨라도나와 은길씨, 등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마녀의 삶을 받아들인 뒤 마녀로 살다 별이 된 이연까지.

마녀라는 거대한 하나의 순환이, 마법과 같은 인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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