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말공부 - 자녀의 인생 태도를 결정하는
천경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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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오래 기다리고 소망하면서 보내는 시간동안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남편과 많은 고민을 했었다. 기억해보면 많은 기다림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인만큼 임신 기간 내내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함께 공부하며 임신 기간을 보냈던 것 같다.그러나 첫째를 낳고 터울이 크게 나지 않은 아이 둘을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남편과 나, 모두 가사와 직업을 병행하는 바쁜 시간을 보내게되면서 아이를 위해 어떤 부모가 되어야하겠다는 다짐이 많이 흐려졌었다. 하루하루를 전투처럼 치뤄낸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을 키워내어서 육체적인 어려움이 줄어들었고 아이와 대화가 통하는 시기가 되어 이제는 정말 아이를 위해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저자 역시 아빠는 처음인 분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함께 성장하는 아빠,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아빠,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아빠, 소통의 기술을 키우는 아빠로 아이와 대화하시는 분이시다. 중간중간 아빠 수업을 통해 아빠와의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이유라든가 체벌에 대한 생각 등을 찬찬히 풀어내시는 것과 짤막하지만 교실에서 교사로서 실천하시는 감정 수업을 하나씩 안내하시는 것도 좋았다. 남편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자고, 아이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지는 못하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가 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산 이전에 가졌던 많은 다짐을 떠올리면서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부모가 되자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아빠의 말공부는 아빠만을 위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의 처음 부모인 모두가 읽어보고 고민해볼만하지만 길고 어렵게 가르치려 들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나를 닦을 수 있는 책. 이 책이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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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마틸다 우즈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김래경 옮김 / 양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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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새, 관 짜는 노인...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낱말의 나열 같은 제목의 소설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은 따뜻함으로 변했고 소년, 새, 노인이 이솔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티토, 피아, 알베르토 셋 모두 외롭고 불쌍한 인물들이다. 티토는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에게 쫓기는 신세여서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지낸다. 피아는 날개가 휘어서 똑바로 날아가기 어려운 새이다. 알베르토는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잃고 관을 짜면서 불 한번 지피지 않고 살아온 인물이다. 이렇게 불쌍하고 가진 것이 없는 이 셋은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어떤 인물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시장와 티토의 아버지는 가지지 못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들은 결국 티토의 아버지가 습격하기 직전 이상향을 향해 노를 저어갈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을 담을 관이 희망을 담은 배가 된 것이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정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을 읽고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떠올렸다. 돈, 명예, 힘이 아닌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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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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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좋아하고 나름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지만 부끄럽게도 이 책에 나온 인물 중 왕수복님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분은 처음 만난 인물이었다. 심지어 왕수복 님도 이효석 시인의 삶을 찾아보다가 지나가듯 만났던 인물이어서 새롭게 알게 된 인물들의 삶이 흥미롭게 읽혀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성이면서도 정작 한국사를 배우건가 한국사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여성을 만나왔는지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리 많지 않음에 깜짝 놀랐다. 

 지금부터 100년 전, 일제강점기 이 땅 여성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지금이야 학교, 직업 등을 선택하는 것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발휘할 수 없는 사회가 아니었을까 한다. 식민지 상태인 국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고 조선 1호의 삶을 개척한 여섯 명의 여성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처럼 여성 인권이 신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경우 다섯 분의 동화작가가 어린 학생들도 읽기 쉬운 문장으로 글을 풀어나간 점과 여섯 분의 여성들이 각자의 직업을 찾아가는 여정과 직업 세계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모습을 강조하여 글을 쓴 까닭에 어린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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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보다 먼저 읽는 첫 세계사 1 교과서보다 먼저 읽는 첫 세계사 1
한정영 지음, 이창우 그림, 김민수 외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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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과서보다 먼저 읽는 첫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짧고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토막 상식을 알려주는 느낌으로 기술한 책이다.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세계사를 타깃 독자층인 학생들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가족들에게 문제 내기를 하는 걸 보니 아주 재미있게 읽은 모양이다. 세계사 관련 책은 처음 접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세계사에도 관심이 생긴 듯 하다. 이 책 1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권도 있다고 하니 꼭 사달라고 하는 걸 보니 무척이나 재미있었나 보다.

아이의 눈길을 끈 매력이 무얼까 찬찬히 생각해보니 우선 일러스트가 귀엽고 적재적소에 들어있다. 만화로 이뤄진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참고 자료 사진과 복잡할 수 있는 연표 옆에 말풍선과 함께 등장한 일러스트가 가독성을 높인다.

다음으로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주제가 이유가 아닌가 싶다. 어렵지 않지만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짧고 재미있게 풀어낸 구성이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우기 전에 이 책을 미리 읽어보고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면 괜시리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세계사 시간을 호기심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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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와 함께 걷다 - 평화의 눈길로 돌아본 한국 현대사
한홍구 지음 / 검둥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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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선생님의 책 대한민국사를 읽은 후 많이도 분노하고, 또 많이도 슬퍼했었던 기억이 있다. 국사는 고등학교 때도 정말 관심 있는 분야였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도 냈던 과목이었다. 그러나 그다지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교과서대로, 선생님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했던 '착한' 학생이었기에 교과서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근현대사 쪽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홍구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아온 역사의 깊이는 정말 수면만큼 얇구나 하고 부끄러워할 수 밖에 없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조선시대, 고려시대...이런 옛 역사보다 현재의 삶에 더 관련이 깊은 근현대사에 대한 공부가 더 시급할텐데 왜 이러한 공부는 학생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것인지...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홍구 선생님의 책이라 더 손이 갔고,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공감하며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사실 읽은지는 몇 달이 지났고, 벌써 몇 번이나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감동이 달라 섣불리 서평을 쓰기도 어려웠다. 그만큼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은 서울 근교의 근현대사가 숨쉬고 있는 장소를 한홍구 선생님이 직접 다니시면서 적으신 글모음이다. 위안부 할머니들, 맥아더 장군 동상, 서대문 형무소 등등...지방에 살고 있는 내가 눈으로만 봤던 곳, 직접 찾아가 봤던 곳 등이 한홍구 선생님의 눈과 입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도 서울에 살고 있었다면 내가 받은 감동과는 좀 더 다른 감동을 자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늘 보던 곳을 알고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슬플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 이 책을 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교과서에서는 한 두 줄로 나타나는 수박 겉핥기식 근현대사가 우리 주변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파닥파닥 살아있을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는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또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도 아울러 생각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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