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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 페소아의 내면보고서 ㅣ 러너스북 Runner’s Book 2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이준혁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글은 고유명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유명사 출판사의 러너스 트랙 두 번째 책을 보았다. 이 책은 '달리는 사람의 책'이라는 기획으로 제작된 책인데,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책 제목은 <페소아의 내면 보고서>다. 포르투갈 문학가인 페르난두 페소아는 수없이 많은 이름을 사용했다. 정확히는 75개라고 하며 그가 살아있을 때 쓴 글은 지금도 정리 중이라고 한다. 그는 다중인격 문학의 선구자라고 불리며 그가 가진 수많은 직업은 그의 정체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붙는 다양한 이름에는 '작가'라는 에둘러서 지칭하는 이름이외에 시인, 소설가, 평론가, 극작가, 번역가등이 있는데 그는 이 모두를 두루 갖고 있다.
페소아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활동했으나 어렸을 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아공에 살았다고 한다. 영어가 유창해서 그의 글은 영어로 쓰인 것도 많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의 삶에 따라 각각 창조된 이름의 철학적 문장이 나와 있다. 모두 다른 내면의 생각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이 길어서 페소아의 어떤 상황에서 나온 생각인지는 모른다.
이 문장들은 페소아의 손을 떠나 시공을 건너 내게로 왔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페소아의 생각이 문장 안에서 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은 그가 6세 때 처음으로 사용한 <슈발리에 드 파의 내면>에 있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다니던 어린 학창시절에 그는 이국에서 영어를 익혔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배움을 이해했을 것이다. 알고 있는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비교 분석의 내용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학습이 이미 그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탐색하는 학습은 이미 학교의 교과목 너머, 내면에 있었기에 외친 문장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이 문장에서 내 마음도 아파졌다. 그가 리스본 대학의 학생일 때 사용하던 <알렉산더 서치>의 내면에 있던 문장이다.
"내가 느낀 것이 무의미하다면 내 마음은 왜 아픈 걸까?"
그리고 이 책의 매력적인 부록은 훌륭하다. 마음 닿는 어느 시간에서도 그의 문장을 사색할 수 있다.

누구도 페소아 처럼 75개의 인격을 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그의 문장을 만나면 우리 내면에 가득한 또 다른 나를 시간의 외투로 감싸는 특별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삶이 견딜 수 없이 무료할 때, 글을 쓰다가 막막해져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을 때 페소아의 빨간 안경을 잠시 바라보기를 권한다. 안경 안 그의 시선과 마주칠 수 없을 테니 이제 그의 문장과 문장 사이를 사색하며 마음을 추슬려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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