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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 - 수채화로 떠나는 유럽 여행
조정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9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 조정은 그림, 이덴슬리벨, 2026>을 품에 안고 나는 한동안 아름다운 조정은 작가님의 밑그림에 홀려 있었다. 이 책은 수채화 그리기, 컬러링북이다. 컬러링을 하기도 전에 나는 작가님이 수채화를 그릴 수 있도록 미리 그려 둔 멋진 펜화에 빠졌다.

그림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그리고 싶은 나의 욕구는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펜화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림이란 실은 채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림의 기본 스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어떤 비밀을 전해 받는 느낌이 들었다.

조정은 작가님은 입시 미술 강사와 펜과 수채화 강의를 하며 정은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수채화 연습 책이다. 전체가 스케치북이며 한 장씩 떼어서 채색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심지어 책이 갖는 페이지조차 나오지 않는다. 곧 어떻게 붓을 잡아야 할지 어떻게 채색을 해야 할지 허둥거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르쳐 주는 이론이 등장했다.

이 책에는 유럽의 명소와 사계절이 등장한다. 이 장면들을 조정은 작가가 모두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의 수채화 기행이 이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혹은, 사진으로 내려받아 그렸을 수도 있는데 나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유럽여행으로 가보았던 곳이 있을지 궁금해서 들춰보았다.

파리의 에펠탑은 봄꽃으로 등장했는데, 내가 둘러보던 파리, 그 여름의 뜨거움이 이내 기억났다. 봄의 에펠탑은 이렇게 아름답구나. 기회가 되어 봄철에 프랑스에 가면 이젠 천천히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밑그림과 예시 색감을 살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봄날의 에펠탑을 채색해 보았다. 둥근 붓을 들고 작은 붓 하나로 그려보았는데 이렇게 따라 그려도 내지의 도화지의 품질이 나쁘지 않아서 물감이 적절히 번지고 마름성도 좋아서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펜화 밑그림이 좋아서 나는 자신감 있게 색을 입혀 보았다. 역시 수채화는 채색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고 중심을 잘 잡은 구도와 스케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베니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억이다. 그림에서는 색색의 집이 인상적인데 직접 다녀 보았던 베니스는 끝없이 이어지는 좁은 골목과 교통수단으로의 배가 더 인상적이었던 곳이었다. 이 그림은 차차 시간을 내어 나의 기억을 채색하듯 그려보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어느 그림에도 나무와 건축물이 빠지지 않는다. 건축물은 조화를 이룬 나무와 안정적인 구도를 잡고 있다. 그림의 구도를 알 것만 같았다. 사진도 주인공이 분명하게 이런 구도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더이상 미루지 않고 시간이 허락하는 순간마다 붓을 들고 즐겁게 그리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 이와 유럽의 공간을 사랑하는 이,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힐링하고 싶은 이, 특히 그림의 구도와 펜화를 직접 보고 익히며 잊었던 그림의 감각을 살려 보고 싶은 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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