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셴단가오와 파인애플 음료요. 본섬의 맛은 정말 감탄을 부른다고 하셨죠. 아오야마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본섬의 맛이라는 건 사실 진짜 맛있는 맛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보다는 희귀하고 기이한 짐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아오야마 선생님이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개인적 취향에 맞추기 위해 강제로 해석을 덧붙이는 건요, 제 솔직함을 용서해주세요, 그건 지식인 계급의 오만입니다." - P390

"미시마 선생님이 보시기에…………… 선의에서 나온 도움이라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그건 오만일 뿐이라는 거죠. 맞나요?"
미시마는 담배 연기 사이에서 잠시 침묵했다.
"세상에는요.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는 선의처럼 거절하기 힘든 뜨거운 감자도 없지요." - P393

"다정한 아오야마 씨는 이제껏 제게 물어본 적이 없으시잖아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게 보호인지를 말이에요?"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샤오첸은 부드럽게 내 귀밑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었다.
"아오야마 씨가 아끼는 사람은 당신의 보호가 필요한, 착하고 말 잘 듣는 본섬 통역사니까요. 진정한 왕첸허가, 저라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아오야마 치즈코와 왕첸허는,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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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마음을 읽으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았다.
지금 이 방안은 마치 착시 현상에 단골로 소개되는 그림 같았다. 어떻게 보면 꽃병이고 다르게 보면 두 사람의 옆얼굴인. 공작원으로서의 그와 나는 이 전쟁의 서로 다른 편에서 다투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로서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숨 쉴 권리를 요구하는 같은 편이었다. 정향 냄새가 가득한 방안에서 우리는 선택의 순간을 감지했다. 서로 대립하는 얼굴이냐, 아니면 하나의 꽃병이냐. - P345

"알리섬이에요." 그가 새하얀 꽃송이를 가지에서 떼어 관광 지도 위에 가지런히 놓으며 말했다. "맛은 브로콜리와 비슷하죠." 그는 웃으며 꽃송이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었다. 이것 역시 안심해도 된다고 내게 확인시켜주는 행동이었다.
"천식에 좋나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교환하죠." 내가 꽃송이 하나를 집어 들자 그는 정향유의 냄새를 맡았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아이들처럼 둘 다 조심스럽게 코를 찡긋거렸다. 그리고 서서히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 P345

나는 이 목걸이와 함께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한쪽으로 치워두고 조이가 다른 이름에 반응하도록 가르치는 삶을 상상해보았다. 브리핑을 듣고 접근 방법을 검토했다. 상당히 안정적인 작전이었다. 그들이 옳았다. 이러면 상대를 속이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회의실의 화이트보드 앞에 여럿이 둘러서 있는데도 거울이 끝없이 늘어선 복도에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한 속임수와 앞으로 이 작전으로 인해 펼쳐나갈 속임수들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선의의 거짓말로 무장한 화이트보드가 무한정 이어졌다. - P358

엄마는 내가 고군분투하는 걸 눈치챘다며, 진정한 자아를 찾고 그 안에서 살아가려 하는 나의 여정에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스파이세계처럼 실제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연기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그들도 똑같이 무언가를 잃을 위험- 비록 생명을 잃진 않더라도-에 처해있기 때문이었다. 나의 예전 세계가 두려워한 위험은 타임스퀘어에서 핵배낭이 터지는 거였다. 하지만 연인의 쌀쌀한 비웃음이 폭탄보다 강력하지 않다고 누가감히 단언할 수 있을까? 여기서 문제는, 그렇다고 갑옷을 입으면 똑같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였다. 거짓말로 쌓은 관계, 억지로 강한 척하며 맺은 관계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 P364

연기를 하면 우리는 관계에서나 지정학적 위치에서 스스로 강해진 것처럼 느낀다고 엄마는 말했다. 그럼 안심하게 된다. 하지만 연기는 평화나 권력을 쌓아올리기에는 너무나 조잡한 기반이었다. 그러면서엄마는 자신도 한때는 스스로 느낀 그대로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는 자기 확신이 없는 젊은 엄마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런 연약한 면이 역설적으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했다. 이렇게 얻은 힘과 ‘진짜‘ 자아가 우정과 두 번째 결혼을 견고하게 지탱해주었다. 모든 게 괜찮은 척 연기하던 젊은 시절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를 바라보며 나의 반석이자 앞길을 비쳐주는 등불 같은 사람을 내게 엄마로 선물해준 우주에 감사했다. 갑옷이라는 허식 없이 마음을 열 때 더욱 강력해진다는 걸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카라치나 팔루자, 알레포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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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탐지 경로는 방향을 많이 꺾을수록 좋았다. 그럴 때마다 살짝 뒤를 돌아볼 소중한 기회가 생겼다. 길을 건너면서 잠깐씩 눈길을 돌리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중에 반복해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지 보고 잠재적인 감시자를 알아낼 수 있었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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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다루기 전문가를 위하여."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 정보원들은 대부분 망나니 같은사람들이었다. 브로커나 테러범.
죽음을 팔거나 실행하려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비밀스러운자아의 한구석에는 여전히 인간다운 면이 남아 있었다. 그런면면을 찾아내는 사람이 훌륭한 공작원이었다. 숨겨진 인간미에 호소해서 그들을 동지로 만든다. 그게 우리의 지론이었다. - P256

이번에는 그게 제대로 들어맞았다. 야캅은 새로운 고객이 생겨서 고마워했고, 카림은 최대한 길게 서론을 늘어놓았다.
덕분에 우리 사이의 신뢰감이 고조되었다. 하지만 언제 실제 판매가 이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게임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여러 개의 게임판을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세 개 대륙에 걸쳐 브로커와 테러범들을 포섭하면서, 스스로 무기상으로서의 위상을 서서히 높여갔다. - P257

그리고 마지막으로, 딘과 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했다. 나 혼자 중국에 파견되면 내가 해외에 나가 있는 6년 동안 우리는 접촉이 금지되었다. 아니면 또 한 번 행정상의 이유로 결혼한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함께 중국으로 떠나려면 출국 전에 식을 올려야 했다. - P262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그걸 안다는 자각하에, 우리는 행복했다. 허구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만의 작은 진실을 만들어가면 되니까. - P262

하지만 첩보원에게 잠긴 문은 일상 같은 것이었고, 우리는 남은 부분에서 서로 간에 존중할 부분을 발견했다. 그러니 이일에 수반되는 거짓말들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으며, 내가 혼자 있을 때조차 거짓된 껍데기를 벗어내지 못해 힘들어한다는 걸 그는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다. 벌써 1년이 넘도록 미술상 행세를 하는 무기상 행세를 하다 보니, 이제 내 안의 어느 부분이 그녀이고 어느 부분이 나인지 점점 더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진짜 나로 살아도 지금과 똑같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딘은 잠결에 움찔움찔 놀랐다. 지금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걸 알면 그는 괜찮으니 안심하라고 할 것이다. 어쩌면 그가 옳을지도 모른다. 전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는 지금은 갑옷을 벗을 때가 아니다. 그가 준 반지가 내 손가락에 느슨하게 끼워져 있다. 구명보트처럼. 아니면 족쇄처럼. 어느 쪽이든 내가 허우적거리지 않게 단단히 붙들어줄 것이다. 지금은 허무에 빠지는 것보다 그 편이 낫다. - P264

다음날은 딘의 생일이라서, 나는 한밤중에 풍선을 불었다. 그가 일어났을 때 호텔 방이 풍선으로 가득 찬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과거의 무서운 기억들을 지워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풍선을 밟은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꽥 소리를 질렀다. - P265

작전상 필요한 신분증은 진짜 차량국이나 여권 사무국, 사회보장국 등에서 발급받았다. 보안 등급이 높은 연락원이 그 사무실의 다른 누구도 모르게 우리의 신청서를 아무런 검토없이 시스템에서 통과시켜주는 것이다. 완벽한 진품 신분증은 외국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일 처리가 느린 차량국에 가서 <쥬디 판사>가 무음으로 재생되고 있는 대기실에 앉아 다음 번호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 P267

가상의 삶을 사는 게 힘든 건 내가 이걸 거짓이라고 자꾸 상기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혼자 있을 때조차 이게 진짜 삶인 척 행동하고 그렇게 믿으면, 언젠가는 위장없는 진짜 삶을 향한 갈망이 사라지고 나를 덮고 있는 껍데기가 그대로 나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 - P268

연기를 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깊이 몰입할수록 자신이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그러다 어느 날 쓰레기통뒤에서 잠이 깨는 것이다.
내 경우는 중국의 호텔 방에서 명멸하는 화재 경보기의 빨간 불빛을 응시하며 눈을 떴다.
이쯤에선 이미 다른 사람인 양 흉내 내는 기술도 많이 늘어 있었다. 프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하지만 그동안은 늘 중간에 휴식기가 있었다. 중간중간 워싱턴으로 돌아갔고, 안가에서 존과 닐, 피트와 시간을 보냈으며, 술집에서 마이크와 데이브를 만나 흥건히 취하기도 했다. 전부 나의 이중 현실을 공유하는 가족 아닌 가족들이었다. 24시간 내내 허구 속에서 살아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짓으로 점철될 몇 년간의 세월이 시커먼 공허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릴 휴식기도, 진실을 딛고 설 발판도 없었다. 우리 두 사람과 비밀 통신 장비, 겹겹이 쌓아올린 우리의 거짓들만 존재할 뿐. - P273

깨어 있는 나 자신에게 너는 지금 사실 꿈속에 있다는 쪽지를 건네받은 것처럼 놀라운 일이었다. - P275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리 집밖의 벽돌로 된 보도를 지나갔다. 그러자 엄마는 다시 미소를 짓고 냄비를 휘저었다. 우리를 스쳐지나가며 우리 세계를 힐끗 들여다보는 낯선 사람들을 위해.
엄마는 그들이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했다. 좌절과 공포와 고통을 모르는 현모양처. 그리고 우리를 위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총명함과 고뇌를 두루 갖춘 아름답고 반짝이는 인간으로.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의 추억 같았다. 우리의 실제 모습과 어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쳐지기를 바라는 우리 모습 사이의 차이를 처음으로 인지했던 때였다. - P278

중국도 러시아와 같은 ‘주요 표적‘ 국가로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정교한 방첩 전술을 구사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이 나라 안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할 의도가 없었지만,
중국 정보 당국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곳의 요원들은우리의 계획을 알아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이 땅을 밟은 순간부터 우리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정적인 감시, 즉 노점상들에게 돈을 쥐여주고 특정한 외국인이 오가는 시간을 기록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차를 두고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오는 감시팀보다 훨씬 파악이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저녁에 먹이 사냥을 나온 짐승처럼 눈빛을 번뜩이며 연필과 공책을 꺼내 드는 덕분에 이내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번은 내가 깜빡하고 택시에 파시미나 숄을 두고 내렸는데, 제복 입은 경찰관이 우리 집 문 앞으로 숄을 들고 왔다. - P283

작전 지령-본부에서 기존 정보원들에게 보내오는 질문, 우리가 포섭하려는 대상에 관해 사무관들이 조사한 내용, 제3국에서의 접선 허가 요청에 관한 승인은 비밀 통신장치를 통해 전달되었다. - P285

아캅과는 비밀리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다른 호텔에 스위트룸을 예약해놓았다. 정보원으로 포섭하기 위한 제안은 행인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는 게 좋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포섭 후보가 지금부터 어떤 일이 닥칠지 알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거였다. 언젠가 상사는 내게 이렇게 설명했다. "결혼 프러포즈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 이야기를 어느 날 불쑥 꺼내지는 않잖아. 처음엔 조금씩 힌트를 흘려주지. 그러면서 간을 보는 거야. 상대가 받아들일 거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영영 안 물어볼 줄 알았잖아!‘라고 상대가 앙탈을 부릴 정도로." - P287

다음에 이어질 질문들은 앞글자만 따서 STINC라고 불렀다.
보안Security (오는 길에 현지 정보국 요원과 마주치진 않았나요?), 시간Time(시간이 얼마나 있어요?), 첩보Intelligence (긴급하게 전달할 정보가있나요?), 다음 접선 Next meeting (중간에 외부 개입으로 대화가 중단되면 다음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죠?), 위장 Cover (혹시라도 심문을 받게 되면, 우린 이것 때문에 만나고 있었다고 대답해요). - P290

판매 건수가 있을 때마다 구매자가 누구고 어떤 무기에 왜 관심을 보이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줘요. 그러고 나서 그 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최선의 방법을 함께 강구하는 거예요. - P296

"그래서 절차가 어떻게 돼요?" 그가 물었다. "당신하고는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하죠?"
"무기 주문이 들어오거나 배송이 이루어질 때마다요. 당신이 내게 할 말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요."
"당신한테 어떻게 연락하죠?"
나는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꺼냈다. "날 보고 싶으면 라테를 사 마셔요. 그리고 24시간 후에 만나는 거예요. 긴급한 사항이면 전화를 해요. 내가 받으면 마리나를 바꿔달라고 해요. 난 전화를 잘못 거셨다고 할 거예요. 그럼 전화를 끊어요. 내가 다시 보안 라인으로 연락할게요." - P297

"날 죽게 내버려두지 마요." 마침내 그가 말했다.
"당연하죠." 내가 말했다. 그리고 커리어 Courier 서체로 계약 조건이 인쇄된 종이를 꺼내 들었다. 아캅이 CIA와 협력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계약서였다. 그에게 지불될 임금과 추후에 환급받을 수 있는 경비에 관해서도 쓰여 있었다. 맨 밑에는 우리의 서명이 들어갈 빈 줄이 그어져 있었다.
물론 내가 무기상과 나의 서명이 들어간, 유죄를 강력히 입증할 만한 서류를 들고 길거리로 나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가짜 서류였다. 하지만 이름을 서명하는 행위는 심리적으로도 중요해서, 본부에서는 상대가 자리를 뜨자마자 종이를 파기해버릴지언정 확실한 서약 의식을 치러두는 편을 선호했다. - P298

그가 떠나고 나서, 나는 계약서를 초등학교 때 만들던 게이샤 부채처럼 접었다. 그리고 아코디언처럼 접은 그 종이의 끝을 변기 안에 놓고 불을 붙였다. 연기와 재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오래된 러시아 첩보 기술이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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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나비라면, 나는 무엇으로 변하고 싶은 걸까. 계속해서 변신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그저 자기 자신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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