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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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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사생아들 03 _ 레프 톨스토이 × 오귀스트 르누아르』
홍성기 작가의 모티브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정말 기다렸다.
톨스토이 편이 나온다고 했을때, 얼마나 기대했던지.
몰입살롱을(@woo_book ) 통해 몇 달 동안 톨스토이를 읽어온 나로써는 『크로이체르 소나타』, 『예술이란 무엇인가』, 『참회록』, 『이반 일리치의 죽음』, 단편들, 그리고 지금은 『부활』까지. 작품을 따라가며 그의 사상과 신앙, 인간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이해해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던 ‘작가 톨스토이’가 아니라 ‘인간 톨스토이’를 보여주었다.
“수십 년간 반성하고 또 실패하고, 그 반복 끝에서 삶의 의미를 물었다.”
도박과 술, 방탕했던 청년 시절. 매일 밤 일기에 자신의 죄를 기록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속이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 이런 그의 삶에 『참회록』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책이 아니었고, 이는 수십 년 동안 자신을 가장 엄격하게 바라본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백이었다.
‘사생아’...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를 연결하는 키워드.
하지만, 우리가 톨스토이 책을 보고 늘 한계에 부딪쳤던 부분.
귀족이었던 그가 왜 농노 교육과 농민의 삶을 그토록 고민했을까.
왜 자신의 재산과 특권을 내려놓으려 했을까.
그리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귀족이라..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이 책은 그 질문에 어떤 실마리를 건네주었다.
톨스토이에게는 농노 여성에게서 태어난 사생아가 있었고, 그는 끝내 “내 아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부르지 못했다. 본처의 자식으로 인정받지도 못했고, 마부로 살아야 했다는 말에, 책임감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톨스토이는 드러내 놓고 보호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지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시대적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
“사랑은 언제나 드러내는 것만이 사랑일까. 책임은 반드시 같은 자리에 세우는 것으로만 증명될까.“
물론 그것이 완전한 책임은 아니었겠지만, 그 한계를 안고 살아야 했던 인간 톨스토이의 모습이 함께 보였다. 무심한 듯한.. 아들에 대한. 공평한 사랑. 그리고 그 한계로 어쩌면 그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매일 일기에 자신을 기록하며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유와도 이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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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권에서 반 고흐와 헤세를 함께 읽었을 때도,
2권에서 에곤 실레와 카프카를 함께 엮었을 때도 그랬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거장을 단순히 나란히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다른 사람의 삶으로 비춰 보게 만드는 것.
이번에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그 역할을 했다. 그의 그림은 곳곳에서 톨스토이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놓여 있었고, 덕분에 두 사람의 삶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평전도, 미술책도 아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또 다른 거장을 불러오는 아주 신선한 독서 경험이 엮어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 좋다. 💛
톨스토이와 르누아르, 공통키워드 사생아
홍성기 작가의 이런 연결 방식은 언제나 예상 밖이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장을 다시 낯설게 만나게 만들고, 그 낯섦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하고 이번 권 역시 내가 기다렸던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 준 책이었다.
💛
@gbb_mom @water_liliesjin @_kkimhee
@motivebooks.official
르온서평단에서 도서 지원받아 함께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또 다른 한 사람의 삶을 함께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모티브 새계문학전집4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