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게임이 벌어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게임에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는지를 무의식 혹은 의식적으로 계산하고 그 판단에 따라 나의 선택이 달라진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과 곤충도 이런 게임을 한다. 그러니까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는 제목은 정확하다.‘내시균형’이라는 개념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상대편과 나 양쪽 모두 이 균형상태에서 벗어날 경우 이득을 얻지 못할 때를 내시균형이라고 한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배신하거나 섣불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내시균형에서 이탈할 경우 이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장에서도 그랬지만, 유독 이타심을 다룬 챕터에서는 민낯이 드러난 느낌이었다. 백프로 순수한 이타심은 없으며, 타인의 시선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타심을 발휘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게 슬프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서로가 있기 때문에 선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우리 혼자로서는 불완전하지만 함께할 때 더 나아질 수 있다. 어떤 게임이든 당장의 편익과 득실을 따지기보다 장기적, 전체적인 이익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컨대 사과에 대한 비용은 ‘상대가 내게 행동을 바꿀 것을 기대할 때에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것’(p.102.)이다. 사과의 편익에 그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사과하기로 선택한다. 이렇듯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되더라도 그 편익이 좋은 것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한다. 더 나은 내 모습, 더 나은 사회를 늘 꿈꾸기에 환경을 지키는 작은 노력을 한다거나 매일의 루틴을 지키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타인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커다란 게임 속에서도 기꺼이 비용을 감수하고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방향으로 살기 원한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