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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의 기술 - 전략적인 찬사, 아부에 대한 모든 것
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 / 참솔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여기나오는 사진속의 모든 사람들이 아부에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부라???
이도 운전이라든가, PC사용법, 활을 쏘거나 총을 쏘는 것처럼 기술이고, 이도 익혀야 하는 것이라?
사실 머리가 뛰어난 사람들은
굳이 배우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헤아려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기는 하지만, 나는 소위말하는 천재들처럼 머리가 아주 뛰어난 것같지는 않다.
이 책은 아부에 대한 구체적인 익힘.
그러니까 요리책같은 요리를 잘하는 법처럼
그러한 과정과 서술의 아부를 잘하는 비법이 소개된 책은 결코 아니다.
아부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부터, 정치, 사회, 연애, 동물사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폭넓은 곳곳에서 아부가 발생하고 있으며, 소위말하는 주제. 작가가 주장하고자하는 말인
"아부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그 아부를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멋스럽고 당당하고 품위있게 사용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사회를 밝고 아름답고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부는 인간이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반증이다. 고로 아부를 잘해서 보다 인간다워지자."라는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사료와 인물들을 통한 논문에 가깝다.
이 책은 정말 읽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1주일이면 1권의 책을 읽어내는 내가 3주 정도 걸린듯 하다.
저자는 느끼는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아주 멍청한 짓이라고 한다. 느끼는대로 말하지 않고 찬사를 보내고, 아부하는 것 그것이 인간적이라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뜻하지 않는 곳에서 해답을 얻었다.
서울에서 친구가 찾아와 혼자였다면 걷지 않았을
아주대 벚꽃길을 친구와 함께 걸었다.
시민들을 위한 배려인지 학교 홍보인지 알 수 없지만,
각각의 벚나무에 임시조명까지 설치해서 한껏 벚꽃의 모습을 아름답게 해놓고 있었다.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부쩍 늘어난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동참한다.
그런데, 왠걸 다음날은 다시 찾은 아주대 벚꽃길은
그 날은 조명을 비추지 않는 날이였는데.
그 전날의 느낌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너무 있는 그대로라고나 할까?
벚나무는 같은 벚나무인데,
조명하나에 이렇게 그 아름다움이 달라져버리다니...
아부란, 찬사란.
이런 조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조명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다면.
다소 전기값은 들겠지만, 조명을 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