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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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11년 동안 정신분열증과 사투를 벌이다 열여덟 살에 자살을 했다는 어머니의 질문은, '자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치도록 아들이 보고 싶지만 아들이 자살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어머니는 그런 생각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고 질문한다,

 

아이들이 가줬으면 하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가려 할 때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정으로 생긴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39

 

전문가의 인상적이었던 답변이다,

 

자살을 하는 것이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는 말은, 지금 이 시대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조금의 이해도 위로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자살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 병실 계단에서 간호사를 향해 '살고 싶다'라고 울부짖었던, 살고 싶었지만 살 수 없었던 내 친구를 생각하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배가 부른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강산이 한번 바뀌고 주위를 둘러보니, 자살이, 죽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 주위와 환경 그리고 제도에서 오는 압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슬프게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자살율 1위라는건 여전히, 아직도 변함이 없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을 읽으면서 하나의 질문에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게 될줄은 몰랐다, 사소한 질문부터 나 대신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줬으면 하는 사소하지 않은 질문들이 채워져 있다, 좋아하는 가수가 마약 판매상에 포주인데 그의 앨범을 사면 마약 거래와 매춘 알선을 지지하는 것인가? 열한 살짜리 아이가 죽어가는데 의사는 아이에게 그렇다고 말을 해야 하나? 흡연, 음주, 약물남용 등 건강을 해친 사람에게 장기이식을 해 주지 말아야 하는가? 공격적인 침략자의 후손들은 침략받은 후손들에게 아무런 빚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등등 읽다보면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했던 사건사고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볼 수 있다,

 

저자 알렌산더 조지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일반인이 질문하고 전문가들이 답을 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었고, 그 장에서 이뤄진 질문과 답변을 엮어 만든 책이다, 읽다보면 전문가의 답은 그렇지만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는 나와 같은 생각이네, 하면서 읽게되서, 페이지가 얼른 넘어가지 않게 되지만,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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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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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800쪽이 넘는 <21세기 자본>을 한 권의 만화로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21세기 자본>은 그 제목을 수없이 듣긴 했지만 페이지가 어마어마하기도 하고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라 엄두도 못냈던게 사실이다, 아마 나와 같은 독자가 좀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 그런 독자들이 한번은 접해도 좋을 책이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일본에서 발행된 책이라서 그런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편집되었다, 그림체도 딱 일본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거여서 그냥 일본 만화책을 보는 것과 같다, 


작은 광고 대행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히카리는 문조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대우같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면서 평생 직업으로 삼을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있었던 것이 문조를 키우는 것임을 깨닫고 '문조 카페'를 오픈한다,

 

만화에서, 유명한 그림책 작가로 나오는 에비나 선생은 젊을 때 그림을 좋아해서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이를 먹어도 수입이 들어오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그림책 작가를 선택했다고 한다, 국가 자본의 잉여 이익에는 기대할 수 없어서, 성장 곡선이 없어졌을 때 의지가 되는 것은 과거 자신이 이룩한 축적이라고 말한다,


과거 자신이 이룩한 축적이란, 작가에겐 인세가 작곡가에겐 음원료를 말하는게 아닐까, 우리나라에선 공무원이 되지 못한다면 작가와 작곡가처럼 죽어서도 자손에게 남겨줄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게, 맞다, 작가와 작곡가사 쉽게 되는건 아니지만 전문성+늙어서도 따박따박 받을 수 있는 연금 같은 그런 직업을 가져야만, 늙어서도 삼시세끼는 먹고 살지 않을까 싶다,


피케티의 이론을 읽으면서 생각이 드는건, 아무리 발악을 하고 발버둥처봐도, 갖은 자들의 발끝에 다가설까 말까라는 것, 부자는 하루가 다르게 자산을 축적하는데, 서민들은 아끼고 아껴도 빚이 축적된다는 것, -_- 그래서 피케티는 그러한 사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재정을 공공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더 넓게 쓰여야 한다고 말한다, 등록금의 완전 면제라든가 학교 교육의 대폭적인 지원, 육아 수당의 확충, 유치원 문제 해소, 취업 자원 등을 더욱 시행해야 한다고 말이다,

 

솔직히 등록금의 완전 면제는 바라지도 않는다, 부담스런 학비만 아니어도 훌륭한 인재는 더 나왔을텐데, 그렇다면 국민들의 세금을 마이너스 통장마냥 써대는 그들의 나댐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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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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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혀를 내밀어 바짝 말라 갈라진 입술을 적셨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어 폴리팩스 부인의 가슴을 겨누었다,

"거기가 제일 나은가?"

부인은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머리를 쏘는 게 더 빠르지 않아?"

"제발요, 할머니"

패럴은 권총을 든 손을 덜덜 떨었다,

"아무 말씀도 하지 마세요, 제발요" / 309p


 

삶의 끝에 서 있음에도 폴리팩스 할머니의 태연스런 말에 웃음이 터진다, 할머니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이러는거 아니에요, 라고 패럴의 마음도 이러했겠지? 이 장면과 함께 악랄한 페르디도 대장 앞에서 능청스럽게 위기를 넘기는 장면을 좋아한다, 애들 다 키우고 남편은 잃고 병 수발 등 갖가지 고생을 했던,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노인네라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무덤덤 받아들일수 있었던걸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인물, 교과서와 TV에서 접했던 중국의 마오쩌둥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키던 그 시대의 이야기라서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처럼 최신식 무기나 현란한 장면이 없는 아날로그적인 스파이 이야기다,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이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마오쩌둥 이름이 나오길래 언제적 얘기야 했다가, '100세 노인'처럼 유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된 여러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건가 짐작했는데, 그냥 그 시대 이야기이다,

 

폴리팩스 할머니는 의사의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하신 일은 없습니까?"라는 물음에 스파이가 되고 싶었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바로 행동에 옮기게 되는데 CIA에 가서는 스파이가 되고 싶다며 도와줄수 있는게 없느냐고 묻는다, 체구가 작고 포동포동한 몸매에 머리카락은 하얗고 거침없는 말투로 내뱉는 할머니를 보고 CIA 직원은 입이 떡 벌어진다, 그리고 얼떨결에 스파이가 되어 멕시코 시티에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호기심 많은 할머니인지라 그 호기심 때문에 듣도 보도 못한 곳에 감금을 당하게 된다,


 

인생이란 원래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알 수 없는 것에 도박을 거는 일이지요,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우리가 인간인 거고요, 우리에겐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인생이란 지도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방향도 경로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니까요, / 352p


 

감금 당한채로 죽어선 안된다며 감금 동기(?) 패럴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성공하기 힘들 것 같은 탈출을 기어이 해내고 멋지게 (연장선상의) 다른 현장에서 활약할줄 알았는데 ㅋㅋ 냄새나는 염소떼와 함께 엉기적 걸어야 했고, 롤스로이스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고, 통나무를 타고 강을 건너려는 위기에 또 위기가 닥치면서, 마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한마디로 스파이로 시작해서 프리즌 브레이크로 끝난다고나 할까,ㅋㅋ;;

 

뜻밖에 스파이가 된 폴리팩스 할머니의 여정이 이것이 다 인건가? 좀 아쉽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더라, 북로드에서 몇권까지 시리즈가 발행될지는 모르지만 저자 도로시 길먼이 일흔일곱 살이 될 때까지 열 네 권의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폴리팩스 할머니가 고양이에서 스라소니로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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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 아들러 심리학의 성장 에너지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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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도 육아와 관련된 책을 보지 않았었는데 조만간 돌을 앞둔 딸아이가 있어서인지 육아서를 찾아보게 된다, 임신하고 출산했을 땐 아기행동발달에 관련된 책을 주로 읽어왔다면, 아기가 엄마아빠 말을 알아듣고 자기 고집을 부리는 요즘에는 도대체 그 작은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많아 아이 심리에 관한 책에 눈길이 간다,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배우게 된 계기가 육아 때문이라고 한다, 단순히 아들 딸을 키운 그의 육아 경험만을 풀어놓은게 아니라 '아이와 어른은 대등하다'라고 본 아들러의 육아 교육에 대한 이론을 함께했다, 아이를 내 밑으로 생각하게 되면 상하관계가 되어 엄마가 원하는 대로 조종하려 든다고 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어떻게 키워야 올바르게 키웠다고 할까? 적어도 잘못 키웠다는 얘길 들으면 안되는데, 아이를 이쁘게 키워야지, 건강하게 키워야지, 크면 모델시킬까, 이쁘단 소릴 들으니 연예인 시켜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한 고민을 했던것 같다-_-)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목표가 뚜렷해진다, 

 

육아 교육의 최종 목적은 아이의 자립

 

우리가 부모에게서만 배워온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곳에서 실패하며 배워왔던 것처럼 아이가 세상에 나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경험함으로써 무언가 배울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가 아이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부여해주는 것, 아이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

 

아이를 혼낼 때도 무작정 소리를 지르고 다그칠게 아니라 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단다, 대개 아이들은 혼날 것 알면서도 혼날 행동을 한다는 부분에서는 놀라웠다, 혼나기라도 해야 부모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걸 아이들은 알고 있다고 한다, 무시 당하는 것보다 혼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니! 이게 다 부모에게 관심받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니 아이가 측은해진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기도 tv 시청 하고 있는 엄마 앞에서 책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볼때가 있는데, 한번은 모른척 가만히 있다가, "책 읽어줄까?"하면 얼굴빛이 만개해져서 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 보면 역시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구나 싶으면서 미안해지기도 한다, 한편으론 언제든 엄마에게 와서 책 읽어달라고 하면 되지 왜 저만치 앉아서 책을 요리조리 살펴보기만 할까 싶기도 하고, (설마... 엄마가 무섭니? ㅠㅠ)

 

아무튼, 부모가 아이를 길들이거나 교육하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자립할수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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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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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택배로 책을 받고는, 당황했다,

앞표지와 뒷표지가 서로 뒤바뀌어 있어서 뭐야? 파본을 보냈나?

어이가 없어 책을 이리저리 살피고 나서야

아, 한시라서 한시 읽는 느낌이 제대로 나라고

옛 서적을 보는 것처럼 반대로 펼쳐보라고 이렇게 제작했구나 싶었다,


일러스트도 그렇고 책 디자인도 그렇고,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페이지마다 전해온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우성 에세이라고 해서 그의 꾸밈없는 이야기에

그래, 한때 나도 그랬어,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라는 공감대를 느끼게 될 줄 알았는데,

희안하게 옆으로 새는 느낌이 드는건 무언지 모르겠다,


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는데,

그저 지지리궁상맞아 보이고;;;

(사실 사랑이 지지리궁상 맞기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점일까? 그냥 나와는 감성이 달라서?


그의 이야기 보다는 이옥, 이안중, 이매창, 황진이 등

그들이 쓴 시와 그들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내게는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시라서 그런건지 그림이 한가득 담겨 있어서 그런건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보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게 되고

시와 함께 역사까지 알게되는 재미가 있어서

시와 역사에 포인트를 맞춘 책이 발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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