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의 약속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2
박경태 글, 김세현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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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 동화집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은  초판 발행 11년만에 다시 문고본으로 우리에게 선보인 동화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사장되지 않고 다시 이렇게 우리앞에 문고본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좋고 감사할 뿐이다.

10편의 동화 모두 너무나 소중하고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그런 동화들이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붕어빵 장수 아저씨가 고아원 소녀를 만나 첫눈 오는 날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면서 딸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첫눈 오는 날의 약속>에서는 아저씨의 슬픔은 해바라기 고아원의 아이들로 인해서 치유된다. 아이들을 위해서 신나게 붕어빵을 구워주고, 눈사람을 만들어 주고 같이 눈싸움도 하면서 아저시도, 아이들도 서로 사랑의 힘으로 묶여지고 그 힘들은 서로를 일으켜세우는 지지대 같은 역활을 한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걸 알고 슬퍼하던 아이 옆에 천사 같은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가 슬픔을 견뎌낼 힘을 얻게 되는 <엄마가 보낸 천사>에서도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아이는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가지고 힘도 내게 된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남을 돕고 사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이다. 

이외에도 그렇게나 손주 보기를 원하시던 할머니가 줄줄이 손녀만 보시곤 속상해 하셔서 막내 경민이는 안아주시지도 않고 별로 마음도 주시지 않으셨지만, 막상 치매에 걸리셨다가 잠깐 의식을 되잧으셨을 때 경민이를 끌어안으시고다정하게  자장자장 자장가를 불러 주시면서 돌아가셨던 할머니 이야기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슬픈 소재가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고 보듬어주는 모습들을 읽다보니  나 또한 저절로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면서 힝을 얻고 또 옹기종기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여러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와닿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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