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지개 안경 미래의 고전 18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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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투시하는 요술안경, 사실 아이들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요술안경이 있다면 다 갖고 싶어할 것이다. 
투시경, 천리경, 진심경 등 신선세계의 신비한 능력을 지닌 ‘무지개 안경’을 손에 넣게 된 주인공 ‘단한이’가 그래서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단한이는  우연히 얻게 된 "무지개 안경"의 투시경을 이용해 자신이 짝사랑하는 담임 선생님의 위장병을 알아내서 위기에서 구해 주기도 하고, 인연경을 이용해 아이들의 자리 배치를 바꿔 교실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무지개 안경을 사용하려다 오히려 된통 당한 적도 있다.  기말고사때 투시경과 천리경을 사용해서 교과서를 훔쳐보고 컨닝을 했지만, 결국 투시경과 천리경으로 본 답은 정확한 답이 아니었다. 틀리게 보여준 것이었다. 오히려 괴짜 할아버지한테 양심껏 안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혼도 나고 말이다. 그러나 단한이는 무지개 안경을 가지고 여러 상황들을 보고 또 해결해가면서 사람의 마음도 알게 되고,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도 배우게 된다.

물론 어린아이의 재미있는 상상 -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멀리까지 보이는 요술 안경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 에서 출발한 작품이고, 그래서 시종일관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지만 중간중간 던져주는 메시지도 간과할 수 없다.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사랑은 본인은 만족하지만 상대방을 구속하고 압박한다. 진실한 사랑은 빛과 빛이 합해졌을 때 더 아름답고 밝고 큰 빛이 되는 것이다"라는 지혜경의 해설로 인해 담임선생님과 치과 의사와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고, 아빠를 도와 '웰빙김치프라이드치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이 서로 어떻게 힘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준다. 또 미래를 보고 싶다는 단한이에게 하시는 괴짜 할아버지의 말씀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아는 순간 미래는 변해, 미래는 확정된 게 아니거든. 사람의 의지로 변화시킬 수도 창조할 수도 있지. 무궁한 변화와 발전이야말로 인간의 최고 가치인데, 그게 확정되면 되겠냐?" 

무지개안경을 가지고 벌어지는 단한이와 아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이도 그런 무지개 안경이 갖고 싶다고 한다. 아이는 인연경보다는 투시경이나 천리경이 더 맘에 든다나.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백두산이나 뭐 이런 데를 보고 싶다는데... 하기사 그런 안경이 있으면 정말 보고 싶은 데를 다 둘러 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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