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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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역사를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역사 공부를 했다. 교과서의 머리말에서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이를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 그리고 역사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에 대한 것을 배우는 동시에 현재를 알아 현재를 보다 발전된 미래로 계획하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고 서술한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며 이러한 점들을 느끼지 못한 나에게 이 말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그 목적을 잘 알지 못해 시시해 질 때가 가끔 있었다. ‘역사를 모르면 사람도 아니여!’ 저자가 머리말에서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풀이?한 인상 깊은 한마디이다. 이 때 내 모든 궁금증은 모두 풀렸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이 없어서는 안 되기에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머리말을 흥미롭게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나는 머리말에서 느낀 재미 덕분에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책 내용 중에서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보다 못 살고 못 먹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어 있었다. 나는 신석기 시대가 더 발달된 사회이므로 당연히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더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현재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옛날에 개인을 중시하는 현대인은 집 안의 침실, 식당, 거실 등으로 나뉜 집을 짓는다. 하지만 사생활이나 인간이 사는 세상에 전혀 개념이 없었던 중세 사람들은 마치 원룸과 같은 큰 공간으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근대 문명의 상징인 기차의 도입은 속도가 빠르게 하는 편리함을 보여주었지만 우리 인간에게서 시간과 공간의 체험을 빼앗아 갔다고 나온다. 그렇다. 내 생각에도 우리 인간은 어딜 가나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어떻게 보면 빠르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차나 기차 등을 생각하다 보니 도시가 삭막해 지고 시간과 공간의 체험과 행동 자유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였다.


  과거에 만들어진 노트르담의 곱추나 프랑캔슈타인을 보면 괴물이 나오는데 이 괴물은 19세기의 민중들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괴물들은 안 좋았던 상황을 대신하여 나타내어 주는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러한 내용들을 읽으면 과거에도 지금처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회를 생생하게 나타냈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 나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예를 들면 개인주의는 근대의 발명이 아니라 중세 말에 등장했다는 것, 노예들이 일하는 것은 유럽인의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자발적 행동이었다는 것, 신대륙으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기술을 이용해 문화를 창조했다는 것 등을 알고 황당했다. 나는 지금까지 당연히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에게 굴복해 당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확실한 사실을 알게 되어 유럽인에게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면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어서 좋았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관찰하는 것과 응용력이나 사고력이 탄탄해 진 느낌이 든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확실히 세계사를 다룬 책이여서 서양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다지거나 예습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진과 주변 내용을 통해 배경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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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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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자연에서 문화·문명으로  

1. 선사 시대 : 초기 인류의 문화 
*역사 시대와 선사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문자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행적과 생각을 남긴 기록이 있어야만 후대의 역사가들이 그 시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농사'란,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인공적인 힘을 가해서 더 나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른바 '문화'의 시작인 것이다.*우리나라의 한글은 역사상 가장 최근에 만들어졌고, 만든 이들도 어느 정도 알려져, 정말로 예외적인 경우이다. 고대 마야의 상형문자는 250년경, 중국의 한자는 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인의 알파벳은 기원전 10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 길가메시 서사시 : 최초의 문명 이야기 
*문명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은 도시가 만들어지고, 문자가 발명되며, 금속을 이용할 줄 알게 되고, 종교와 정치가 통합된 지배 체제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3. 이집트 문명 
*고대 이집트 문명은 죽음에 집착한 문명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4. 에게 문명 
*세계의 모든 고대 문명들이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에서 신정정치의 성격을 띤 제국을 이루었던 데 비해 오직 그리스에서만 '폴리스'라는 소도시 국가 단위의 사회가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것이 그리스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인 시민의 자유와 그리스적인 이성을 발전시킨 토전이 되었다고 배웠다. 
5. 안티고네의 고뇌 : 그리스의 비극과 민주주의 
*새로운 정치의 중심 단위가 된 이 데모스에 대해서는 이전처럼 귀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으므로, 힘이 더욱 신장된 평민들이 데모스를 지배했다. 이렇게 귀족 대신 '평민들 중심의 데모스(DEMOS)가 지배한다'는 뜻의 데모크라티아(DEMOCRATIA)가 바로 민주주의의 기원이다. 
*아테네에는 전총적으로 4개의 부족(필레)이 있었는데, 각 부족에는 영향력 있는 가문이나 씨족들이 있어서 이들이 지배권을 행사했다.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체적인 단위가 형제단(프라트리아)이었다. 
6. 스파르타  
*동시대의 많은 저술가들은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흔히 스파르타를 들곤 한다. 폴리스 전체가 완벽하게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그것이 유지되도록 제도가 잘 짜여져 있는 데다가, 또 거기에 맞게 시민들이 철두철미하게 의식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7. 알렉산드로스 : 사실과 신화 
*그가 가는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하였다. 가장 유명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외에도 이 이름을 가진 도시가 30여 개 만들어졌다. 그 가운데 사마르칸트 근처에 건설한 알렉산드리아 에스카테(가장 먼 알렉산드리아라는 뜻)가 이름 그대로 가장 동쪽에 있는 알렉산드리아다. 
8. 헬레니즘 : 코스모폴리타니즘과 인간의 원자화 
*헬레니즘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용어로서, '그리스 문화가 이집트와 서아시아 지역으로 널리 퍼져 나간 현상'을 가르킨다. 다시 말해 일단 정치적, 군사적으로 무대가 크게 확장된 다음 그리스 문화가 동방으로 전파되면서 동방 문화와 융합되었다는 것이다. 
*헬레니즘의 실제 내용은 동서 문화의 융합이라기보다는 세계화한 그리스 문화였다. 폴리스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그리스 문화는 세계제국으로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헬레니즘은 세계시민주의(코스모폴리타니즘)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9. 로마의 법 : 불평등의 구조화 
*로마는 쉽게 말해서 전쟁기계와 같은 집단이었다. 시초부터 주변의 여러 산악 민족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으므로 이들을 격퇴하고 정복해야 했다. 
*신분 갈등이나 계급 투쟁은 그 자체만 보면 고통스러운 사회 문제이지만 로마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분명히 유리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사회적 갈등으로 국가가 망하느냐 오히려 장기적 발전의 계기로 삼느냐는 그 사회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다. 

2부. 중세의 꿈과 현실, 그리고 근대의 여명  

10. 로마 말 중세 초 :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 유럽으로 
*전통적인 로마의 종교는 다심교로서 자연의 힘을 신격화한 수많은 신들을 믿는 것으로, 황제도 죽은 후에 제국을 보호하는 신이 되어 만신전에 모셔졌다. 이러한 다신교에서 기독교라는 일신교로의 전환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일어났을까? 
*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성인들의 중개는 모든 신자들에게 골고루 전해졌다. 주교는 이런 경향을 더욱 장화해서 현세의 힘과 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 것을 권했다. 이전 수세기 동안 제국 안에 강력하게 존재했던 사회적 장벽은 '사랑'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11. 바이킹  
*그 시대에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바이킹이라는 말이 그리 흔하게 쓰이지는 않았고, 그보다 모스만이나 모르만 같은 말들이 더 자주 쓰였다. 바이킹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 스칸디나비아 민족주의 운동의 결과이다. 
12. 낙원의 역사  
*낙원, 곧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낱말은 원래 고대 페르시아어 '아피리다에자(apiri-daeza)'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이 고대 히브리어에 받아들여져서 '파르데스(parades)'가 되었고, 다음에 그리스어 구약 번역 과정에서 '파라데이소스(paradeisos)'로 되었다. 
*유럽인이 지상낙원에 도착하는 날 그곳의 힘과 부를 이용해 이교도들을 모두 정복하고 세계 만방에 기독교를 전파하며, 그때 인류는 마침내 잃었던 낙원을 되찾고 역사사 완수된다는 종말론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13. 아시아에 대한 꿈  
*콜럼버스가 가려고 한 곳이 인도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미지의 세계를 간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그의 심중에는 아시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콜럼버스를 비롯해서 수많은 유럽인들이 아시아로 가려고 했던 이면에는 아시아에 대해 오랜 기간 그들이 가꾸어 온 희한한 꿈의 세계가 존재했던 것이다. 
14. 중세의 개인주의 : '나'를 찾아서 
*중세 시대 가장 큰 죄는 오만인데, 이는 결국 지나친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았다. 개인의 개성은 무시되고 아예 표현되지 않았으며, 오직 집단 전체의 전형성만이 중요했다.  
15. 기사도 
*중세의 지배 계급은 기사들이었다. 서양의 역사와 동양의 역사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대목이다. 동양의 지배층은 대개 문관이었다. 이에 비해 서양에서는 지배층이 무사들이었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16. 인쇄술  
*14세기 후반에 금속 활자가 고려에서 만들어졌다. 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로 인쇄한 책이 지금 파리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백운화상초록조직지심체요절(1377)'이다. 
*16세기의 백 년 동안 인쇄된 책은 20만 종에 2억 권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정도면 지식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인쇄술의 발명은 참으로 혁신적인 역활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7. 루터의 종교개혁  
*이때까지 카톨릭 교회 하나로 통합되어 있던 유럽 기독교 세계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크게 구교(카톨릭)와 개신교(이때 이후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루터교 등 여러 갈래로 발전해 나갔다)로 이루어졌다. 
18. 마녀사냥  
*근대의 권력 당국, 곧 국가와 교회는 그들의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제거하고 모든 국민들의 복종을 확립하려고 하였다. 국가는 교회로부터 이데올로기를 빌리고 교회는 국가로부터 힘을 얻는다. 한 국가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고마저도 함께해야 한다. 모두 같은 기독교를 믿어야 하며, 교회의 축성을 받은 국왕을 잘 따라야 한다. 
19. 민담과 동화 : 정신분석적 접근과 역사적 접근 
*오늘날처럼 문자 교육이 일반화되기 전, 대부분의 일반 민중들은 구술 문화 속에서 살았다. 그렇다면 결국 이들의 문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자료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20. 마테로 리치 대 리마두  
*마테오 리치(중국식 이름은 리마두, 1552~1610)는 예수회 선교사로서 중국에 들어간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예수회는 르네상스 자연 과학을 '서양 과학'이라고 말하려고 한 반면, 중국인들은 '신과학'이라고 말하려 했다. 


3부. 진보와 갈등의 근·현대 사회 

21. 군사 문화 : 근대적 군대, 군대적 근대  
*중국은 대륙 전체가 하나의 제국으로 발전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제국 질서 속에 포함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유럽의 경우는 여러 개의 국민국가들이 발전해 나와서 그들 사이에 세력균형을 이루는 식으로 근대사가 전개되었다.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은 이웃 국가들과 사생결단의 대결을 벌이지 않을 수 없었다. 
22. 사랑의 해방  
*16세기 이후 가정과 교회와 국가 모두에서 가부장적인 권위가 강화되어 가다가 17세기 중반 무렵부터 서서히, 더 명확하게는 18세기부터 개인의 감성과 의지가 차츰 존중받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의미의 사랑이 역사상 언제나 보편적으로 퍼져 있지는 않았다. 또 사랑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주 서서히 해방되어 갔다. 18세기의 계봉된 엘리트들은 정치나 지성면에서보다 먼저, '애틋한 사랑'의 선구자였다. 
23. 사랑·가정·공동체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크게 변화해 간 사항이 이런 것들이다. 곧, 공동체주의가 약해지고 개인주의가 강화된 것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가족 중심의 개인주의'를 말한다. 
*부부 간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정이 그 옛날부터 존재했던 것이라기보다 근대에 들어와서 완성된 것이라는 점은 조금 놀라운 일일 수도 있다. 
24. 음식과 욕망  
*음식의 관점에서 보자면 유럽 중세사는 매운맛의 역사, 유럽 근대사는 부드러운 맛의 역사이다. 유럽인들은 중세에 매운맛을 추구하다가 근대 이후에 부드러운 맛으로 취향이 바뀌었다. 그 부드러운 요리의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 프랑스 요리이다. 
25. 섬 : 로빈슨 크루소의 실험 
*'로빈슨 크루소'는 프로테스탄트 유럽의 중산층이 사회와 문명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기반을 재정립하면서 이 세계를 정복해 나가는 정신적 사고 실험을 하는 에세이로 읽힌다. 그 결론은 '유럽적인, 너무나 유럽적인' 자기 합리화이다. 
26. 린네와 그의 제자들  
*유럽에서 17세기에 자연에 대한 새로운 탐구 방법이 발전함으로써 근대 과학이 성립되고, 이 때문에 매우 큰 사회적, 사상적 변화가 생기면서 과학혁명이 발생되었다. 
27. 혁명과 포르노그라피  
*프랑스 혁명은 1789년부터 약 10년간에 걸쳐 파리에서 시민들이 봉기하여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세운 이 사건이었는데 다만 한 나라에서 일어난 국지적인 사건이 아니라 적어도 전 유럽적인 사건, 더 나아가서 세계사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28. 모차르트 : '혁명적인' 예술가 
*모차르트는 하이든 시대에서 베토벤 시대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살았던 셈이다. 그는 한편으로 궁정에 매여 있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펼치는 자유음악가를 추구하였다. 
29. 옥수수와 감자, 그리고 기근  
*18세기 말 유럽 인구는 1억 9500만 명이었는데, 50년 후 2억 8800만 명으로 증가하였다.30. 기차의 철학 : 현대 문명의 상징 
*오래 사용한 기계가 원래의 기능을 조금씩 잃게 되는 것을 두고 '피로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사회, 정치 시스템도 지나치게 되면 사람들이 피로 현상을 느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과 사회 모두가 기계적으로 되어 가고 기계적인 피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31. 카지모도·프랑켄슈타인·에일리언 : 괴물의 계보 
*우리 자신이 괴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의 질서이다. 따라서 괴물은 바로 이 '억압적인 정상성'이 과장된 형태로, 그리고 역설적으로 투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2. 노예  
*흑인 노예들은 비록 처참한 고통을 당했지만 그들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던 정신적, 물질적 문화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당당히 기여한 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33. 알코올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이기 대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물이 좋은 곳에 속한다. 이에 비해 유럽과 중국에는 물이 아주 안 좋은 곳이 많다.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물질이다. 한편으로는 수분과 열량을 공급하고 우리의 마음을 고취시켜서 현재의 삶을 더 원활하게 만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스러운 이 세상을 잠시나마 잊고 뛰어넘게 만들기도 한다.*음주의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불안의 경감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보편적인 심리 상태 중 하나는 불안이다. 이를 진정시키는 약물로는 밸리엄이 있는데, 이를 적당량 사용하면 다른 뇌 체계를 손상시키거나 교란시키지 않으면서 불안을 경감시킨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뇌에 적절한 브레이크를 걸어 주는 것과 같다. 그런데 알코올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34. 나치와 청소년 문화  
*나치즘은, 몽상가의 꿈은 있을지 몰라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근대화 과정이었다. 당시 독일은 현실을 재편할 프로그램은 갖추지 않은 채 오직 유토피아적 이상만을 떠들고 있었다. 
*나치의 힘은 노동자 문화와 부르주아 문화의 전통적인 형식들을 파괴하기에는 충분했다. 나치즘은 그 빈자리를 군사훈련과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의 질식할 듯한 관료제로 채워 나갔으나, 그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35. 디즈니 
*디즈니가 그리는 세계는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이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나 질서정연하다. 디즈니는 폭력, 정치, 성, 투쟁 등을 완전히 지워 버림으로써 모든 것을 깨끗이 소독했다.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대살균제' 또는 '미스터 클린'일까. 
*디즈니는 미국을 지배하는 아주 중요한 문화적 자원이며 미국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넜다. 미국의 문장인 대머리 독수리는 거의 미키 마우스로 대체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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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묻힌 형제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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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던 이 책의 처음 부분을 읽을 때는 마치 내가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핵탄두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치명적인 무기이다. 실제로 이 핵을 둘러싼 많은 일들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한국은 어떠한가? 시시때때로 핵탄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을 생각하면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그러한 핵탄두가 사방팔방에서 터져나가는 것이 책의 처음 부분부터 나의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니는 운 좋게도 핵폭발의 직접적인 피해를 피했다. 하지만 그 한순간의 폭발은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 버린다. 아버지와 동생 벤은 지하실에 숨어서 살아났지만 그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까지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비명만이 남았을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극한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 만약에 나에게도 죽는 것 보다 더 잔인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극한 상황이 다가왔다면 나 또한 이 사람들과 같이 양심 따위는 버려버리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타락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대니에게 이 모든 상황은 더욱 좋지 않게 흘러간다. 군인들에 의해 아버지마저 잃고, 삶의 이유라 생각했던 동생 벤마저 먼저 떠나 버린다. 하지만 비극한 상황 속에도 새로운 희망은 항상 곁에 있기 마련이다. 항상 씩씩하게 옆을 지켜주는 킴처럼 말이다. 킴은 생존하기 위해 더욱 지독하게 몸부림을 치고 대니는 삶의 다른 이유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있는 자가 더욱 횡포를 부리고 권력자들은 엄청난 식욕을 다 충족시키려는 현실을 비판한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또 이 세상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면 말이다. 땅속에 묻힌 형제들처럼 작은 희망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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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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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낯설지 않다. 워낙 자주 접해 덕혜옹주가 고종의 딸이며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 ‘덕혜옹주‘ 라는 제목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건 내가 아직 그녀에 대한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도대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 삶이 400쪽에 걸친 이야기로 서술되었는지 또, 얼마나 대단한 여자이기에 지금 현대사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한껏 기대를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책의 표지 봤을 때는 아름다운 여자가 슬프게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단번에 그 여자가 덕혜옹주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옹주의 표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암울했다.

확실히 내용은 흥미로웠다. 지루하지 않고 책장이 후룩후룩 넘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을 읽는 도중 살짝 움찔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일어나는 일을 머릿속에 그리며 읽는데, 이 책의 이야기는 오래된 고전풍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고종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 내 그림이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옹주의 당당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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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 소설 1 - 21가지 유형으로 작품 이해의 눈을 활짝 틔워주는
강심호 외 엮음 / 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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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읽은 단편소설은 감자와 뽕, 산골 나그네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이 단편소설들을 읽는 데에는 많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했다. 확실히 한국 단편 소설은 풍부한 어휘력과 독해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소설이기 때문에 중학생인 나로서는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감자는 가난이라는 사회적 환경으로 인하여 인간의 삶이 좌우되고 얼마나 변화되는가를 보여준다. 처음에 복녀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란 여자였다. 그래서 시집을 가고 나서도 가난했지만 그러한 기품을 절대 잊지 않는 인물로 등장을 한다. 하지만 복녀가 타락한 사회 속에 놓여진 후 그녀의 생활 태도가 변화되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파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줄거리로만 따지면 이야기가 좀 짧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복녀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내 생각에 이 단편소설의 제목이 감자인 이유는 복녀가 감자를 캐러 갔다가 그 집 주인에게 몸을 맡기고 가난과 타락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변화된 모습과 타락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두 번째로 읽은 뽕은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 짧은 한 글자의 어감이 재미있어 눈여겨 두었던 단편소설이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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