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평소에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역사를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역사 공부를 했다. 교과서의 머리말에서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이를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 그리고 역사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에 대한 것을 배우는 동시에 현재를 알아 현재를 보다 발전된 미래로 계획하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고 서술한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며 이러한 점들을 느끼지 못한 나에게 이 말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그 목적을 잘 알지 못해 시시해 질 때가 가끔 있었다. ‘역사를 모르면 사람도 아니여!’ 저자가 머리말에서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풀이?한 인상 깊은 한마디이다. 이 때 내 모든 궁금증은 모두 풀렸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이 없어서는 안 되기에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머리말을 흥미롭게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나는 머리말에서 느낀 재미 덕분에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책 내용 중에서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보다 못 살고 못 먹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어 있었다. 나는 신석기 시대가 더 발달된 사회이므로 당연히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더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현재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옛날에 개인을 중시하는 현대인은 집 안의 침실, 식당, 거실 등으로 나뉜 집을 짓는다. 하지만 사생활이나 인간이 사는 세상에 전혀 개념이 없었던 중세 사람들은 마치 원룸과 같은 큰 공간으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근대 문명의 상징인 기차의 도입은 속도가 빠르게 하는 편리함을 보여주었지만 우리 인간에게서 시간과 공간의 체험을 빼앗아 갔다고 나온다. 그렇다. 내 생각에도 우리 인간은 어딜 가나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어떻게 보면 빠르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차나 기차 등을 생각하다 보니 도시가 삭막해 지고 시간과 공간의 체험과 행동 자유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였다.


  과거에 만들어진 노트르담의 곱추나 프랑캔슈타인을 보면 괴물이 나오는데 이 괴물은 19세기의 민중들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괴물들은 안 좋았던 상황을 대신하여 나타내어 주는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러한 내용들을 읽으면 과거에도 지금처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회를 생생하게 나타냈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 나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예를 들면 개인주의는 근대의 발명이 아니라 중세 말에 등장했다는 것, 노예들이 일하는 것은 유럽인의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자발적 행동이었다는 것, 신대륙으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기술을 이용해 문화를 창조했다는 것 등을 알고 황당했다. 나는 지금까지 당연히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에게 굴복해 당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확실한 사실을 알게 되어 유럽인에게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면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어서 좋았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관찰하는 것과 응용력이나 사고력이 탄탄해 진 느낌이 든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확실히 세계사를 다룬 책이여서 서양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다지거나 예습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진과 주변 내용을 통해 배경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