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북멘토 그림책 13
조수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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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새로운 존재가 가족으로 들어올 때 첫째가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정도일까. 그 마음을 모빌로 시각화해서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우리 셋' 옆에 낯선 존재가 다가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가 그 존재와 더 가까워지고 나는 혼자 따로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럼에도 균형이 맞는 가족의 모습이라는 게 더 화가 난다. 


결국 첫째는 태양(동생을 나타내는 빨간 모빌)을 떼어내버린다. 태양이 사라진 것처럼 예전처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해본다. 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곧 모빌이 망가져버린다. 가족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것이다. 동생을 부정했을 땐 가족 전체가 힘들어진다는 걸까. 다시 동생을 보살피고 모빌을 바로잡게 된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온전히 누릴 수 없지만 대신 동생이라는 평생 친구가 생겼다는 걸, 그리고 지금 겪는 그 마음을 다른 첫째도 똑같이 느낀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첫째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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