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 산만한 마음들을 위한 성인 ADHD 탐구서
안주연 지음 / EBS BOOKS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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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오윤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배우 박소연, 안무가 가비는 성인 ADHD라는 진단을 받았었죠.


그동안 ADHD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막연히 소아, 청소년시기에 특별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성인이 되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때문에 문제가 수면위로 더 심각하게 나타나니까요.


이 책은 그런 성인들의 ADHD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치료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역시 성인ADHD 성향이 있노라 고백하고 환자들과의 상담, 치료 내용을 소상히 담았습니다.


환자와의 상담 형식,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요.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참 좋았습니다.

의학용어는 들으면 듣는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정말 쉽게 설명해주세요. 비유와 은유를 참 맛있고 적절하게 가미해서 말이죠.


ADHD는 사실 젊은 병이라고 해요. 우리가 사용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질환의 명칭이 정립된게 1987년이니까요. 겨우 36년밖에 안된 병인거죠.


성인ADHD의 경우, 병원 치료는 그렇듯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요. 약뮬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 효과가 꽤 좋은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약의 종류는 두 가지 였고 환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해요. 하지만 약이란게 부작용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없이 남용해서는 절대 안되고요. 약이 안맞아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으니, 절대 혼자 판단으로 드시지 말라고 하네요.


솔직히 약은 계속 먹어야 할수도 있대요. 유전적인 성향도 크고 기질의 병이기 때문에, 조금 먹고 쉽게 끊을 수 있는 병은 아니니까요. 보통 성인ADHD의 경우, 혼자오지 않는대요. 불안장애, 조울증, 완벽주의, 수면장애 등 다른 질환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네요.


상담치료의 경우, 의사와 내가 잘 맞는지 판단하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사에게 위축되고 긴장되어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대요. 상담을 통해 그조차 의사가 감안을 한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을 수 없는 의사에게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성인ADHD의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수면이라고 합니다. 자는 것만큼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게 없대요. 성인ADHD들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약속에 늦거나, 기본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에 취약한 경향이 있는데 거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잠을 뒤척이다 새벽에 자거나 알람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자신의 수면시간, 수면의 질을 살펴보는게 좋다고 합니다.


책이 참으로 섬세합니다. 필력도 정말 좋으시고요.

표현들이 하나하나가 비단같아요. 부드럽고요. 촉감도 좋을 것 같고요.

그 마음과 노력들이 그동안 환자에게 잘 전해졌을 것 같아요.


또 성인ADHD로 치료를 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생활기록부를 준비하셔야 한대요. 2003년 이전 졸업자는 가까운 지역 교육청 민원실에서 발급이 가능하고요. 2003년 이후 졸업자는 NEIS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대요.

ADHD 진단기준과 증상, 어릴때 어땠는지를 미리미리 메모해두세요.


뒷장에 수록된 성인ADHD 테스트지가 있고 인터넷 정보사이트도 있어서요. 마음을 먹기가 힘들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환자들의 자기효능감, 자기고백이었습니다. 치료, 상담을 억지로 꾸역꾸역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인ADHD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백함으로써, 장점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하니까 주윗사람들도 더이상 그 사람을 문제덩어리, 골칫거리로 보지 않더란 말이죠.

업무를 분담할 때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할때도 약점이 되는게 아니라 강점이 된다고 하고요.


옆에서 과몰입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정해주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치질에서 역으로 신뢰, 믿음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고, 자신이 실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실수에도 관대하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이죠.


물론 환자의 각고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요. 성인ADHD와 잘 지내는 사람들의 밝고 건강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참 행복했어요.

제가 이러니, 저자인 의사선생님은 얼마나 행복하시고 보람있으셨을까요.


성인 ADHD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한동안 공황장애에 걸린 사람이 많았지요. 너도 나도 없이 공황장애라고 이야기하고,

저자는 그점을 걱정하고 있네요.

조금만 문제행동을 보이면 성인 ADHD 라 의심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요.


성인 ADHD, 함부로 쉽게 재단하면 안돼요.

ADHD 명확히 알게 될수록 그 부분을 제외한 그대의 본모습이 보입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성인ADHD에 제대로 대해 알고 싶으신 분,

성인ADHD를 치료를 받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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