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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비룡소 클래식 29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영진 옮김,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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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
어렸을 때에 읽었던 오즈의 마법사 책이 떠올랐다.
나의 '어린이를 위한 외국 동화 전집' 속에 있었던 오즈의 마법사는 아주 얇았고 재미있었다.
그땐 몰랐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는 즐거움에 책을 읽었지마는,
이제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머리말에는 흥미로운 오즈의 마법사 동화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옛날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겁을 줘 교훈을 전달할 목적으로 매 이야기마다 무시무시하고도 잔인한 사건들을 고안해 왔는데,
이제 이런 무섭고 잔인한 사건들은 물론이요, 지니, 못된 난쟁이, 나쁜 요정 등
구식 동화의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죄다 없애 버린 신식 '동화'가 나올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교육이 이미 도덕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아이들은 동화에서 재미만을 추구할 뿐, 불쾌한 일은 접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오늘날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쓴 글이라는 '오즈의 마법사'.
어찌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글의 목적을 유념해 두고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잿빛으로 물든 캔자스에서 살고 있던 도로시가 어느 날 회오리바람을 만나 먼치킨의 나라로 떨어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캔자스로 돌아가기 위해 오즈에게 가던 중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는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던 도중, 나는 '나쁜 서쪽 마녀'가 등장하자 의아했다.
작가는 분명히 구식 동화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없애 버린 '신식 동화'를 추구한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마녀가 등장한 것일까.
이러한 내 물음은 도로시가 마녀가 마녀의 사악함을 발휘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풀리게 되었다.

허수아비의 지혜와,
양철 나무꾼의 따뜻한 마음과,
사자의 용기,
도로시의 순수.

도로시의 여행을 함께 하며 나는 네 가지 모두를 얻게 된 것 같다.

작가가 말하는 '신식 동화'의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랑스러운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
어린이가 읽어도, 청소년이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일 것 같다.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매력 넘치는 삽화가 담긴 가히 명작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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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일공일삼 93
조앤 G. 로빈슨 지음, 페기 포트넘 그림,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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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NAVER 영화 , 책 ]

2014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 추억의 마니 」 의 원작 동화 '추억의 마니'.
가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영화로써도 책으로써도 황홀하다.
애니메이션의 바탕이 될 정도의 충분한 흡입력과, 신비로운 배경이 이를 더 극대화시킨다.

런던을 떠난 안나가 리틀 오버턴이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 마니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풍차'라는 공간에서 이별을 암시하는 만남이 이루어지고, 마니가 떠나게 되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 후 안나는 마니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며 마시저택에 이사 온 린제이 씨네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마니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안나가 들어왔을 때 애들은 마니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도무지 잊지를 못하니까.
매튜가 언제나처럼 눈치 없이 안나가 마니를 알지 못하다니 안나에게 슬픈 일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그러자 그 아이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이렇게 말했어요.
'난 전에 그 사람을 알았어.'
아주 단호하게 그냥 그렇다는 듯이 말이에요.
물론 그 아이는 마니를 알았지요, 아주 어렸을 때.
하지만 이상한 일이에요, 안나는 그 말을 하면서 정말로 마니를 기억하는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으니까요.

 책을 덮은 후에야 안나와 마니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안나는 세상을 자신에게서 떨어뜨려놓고, 겉돌았으며,

마니는 바닷가의 커다란 저택 안에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렇게 시공간을 초월하며 둘이 만나게 되었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다.

 

책 읽는 내내 바닷소리와 청량감이 느껴진,

아득한 기억 속에 추억이 아른아른한,

가슴이 울렁거리는 소설이다.

 

이렇게 나는 '추억의 마니' 국내 개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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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트라이앵글
오채 지음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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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시원한 책의 모습이 참 예쁘다.
등장인물들로 추정되는 일러스트 위에 나무가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다.
예쁜 책표지같이.
또 일러스트위 나무같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파아란 이야기다.
나, 지금 살아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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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조금 찜찜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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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래! 그냥 살아.
주인공은 이야기 한다.
조금 찜찜하지만 말이다.
책이 담담하고 강물같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 중요한 것을 많이 담고 있다.
용서, 사랑, 우정, 걱정, 벅찬 감동.
다양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만나서 조금 찜찜한 그 명언을 풀어낸다.
꽉 막힌 변비가 해소되는 순간이다.
세 명의 파란 이야기가 담긴 책 속.
성장하는 나와 주인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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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4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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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학생' 백정호. 주인공 정호는 자신을 '착한 학생'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증오한다.

 

장애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착한 아이'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정호는 '착한'을 증오한다.

 

 

"이번에 심청 다큐 하면서 나도 생각 좀 했어.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러니까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나 봐.

지난번 심청 찾아 전라도 갔을 때, 어린 남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애들 부모 없이 할머니랑 산대.

그래서 그럼 네가 소년소녀 가장이구나, 했더니 아니에요, 하며 부끄러워하는 아이 모습에 머리를 한 대 쿵 맞은 것 같았어.

소년소녀 가장. 가장? 그거 엄청난 거잖아.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꾸려 가는 사람이 가장이란 말이야.

그런데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어린아이 어깨에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마음대로 올려놓은 거야.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에게. 아. 정말 부끄럽더라.

내가 생각지도 않고 사용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을 읽을 때엔 마음이 쿵 했다.

책 내용처럼 그동안 나는 다른 이에게 무거운 짐을 마음대로 올려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또 마음이 쿵 했다.

 

 

정호에게는 다리를 절룩이는 어머니와, 팔이 뒤틀린 아버지가 있다.

단지, 부모님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상을 떡하니 받게 된 정호는 그저 도망가고만 싶을 뿐이다.

그런 정호 옆에 있던 효은.

 

아이돌그룹 'UT'의 안티카페를 만들어 악플을 달고,

세상에 처절한 반항을 해보는 것도 정호와 효은은 닮았다.

 

 

이런 두 아이의 감정의 소용돌이 속 우리는 '파라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 두 아이의 이야기.

 

무거운 짐을 덜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벗어 던지겠다는 두 파라나.

효은과 정호의 '전갈'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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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9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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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그곳은 만남의 장소다. 그리고 기다림의 장소다.

 

우리는 기다린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들은 기다린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서.

 

 

누구 기다리냐?

누구든 물어보면

아이언맨!

답했다.

언젠가 누나가 나한테

혹시, 누구 기다리니?

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나는

아이언맨.

했다.

콩코스 광장 앞에서 개다리춤을 추는.

검정 선글라스를 쓰고 장님 흉내를 내는.

팔 한쪽에 주은 석고를 끼고 팔이 부러진 고아 흉내를 내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동생 희망.

 

 

아이언맨, 형제를 버리고 떠난 노숙자 아버지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고양이 버드와, 동생 희망이를 책임질 줄 아는.

그러나 아직 어린.

그도 아직은 어린 사랑이 필요한 아이였다.

 

 

남들과 다를 바없이 좋은 집에서 살다가,

며칠간을 굶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른 형제에겐 개다리춤이 있었다.

형제는 개다리 춤을 추었다.

현실에 눈이 멀어버린 듯이, 움직이는 팔과 다리에만 집중해서, 정신없이 춤을 추었다.

 

그들에게 서울역과 콩코스 광장은 어떤 의미일까.

아이언맨이 돌아오게 될 곳이 아닌, 아이언맨을 기다리는 곳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만남이 아닌 기다림의 장소였다.

 

 

우리는 형제를 보고 생각한다.

 무언가 어긋난 안타까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형제는 아니다.

기다리기 때문에 빛이 나는 오늘을.

찬밥같이 담담한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펼쳐 놓는다.

 

 

기다림. 어떤 사람이 오기를 바라는 그 끝을 모르는 기다림을.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형제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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