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투자의 판도를 바꾸었는가
홍기훈.김동호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그러니까 저는 경제, 경영서적을 일부러 찾아 읽는 독자는 아니었는데요.

뭐랄까 재미도 없고 나와 거리가 먼 얘기를 하고 있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 책이랄까요.

그런데 마흔이 넘으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렇다고 섭렵할 만큼의 관심도는 아니지만요.

사람은 변하나봐요.

그러고 보니 자연의, 세계의 모든 것이 조금씩 매일 변하고 있는데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니

그것도 말이 되지는 않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청림출판에서 나온 홍기훈님, 김동호님의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를 읽어봅니다.

이 책의 저자 홍기훈님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재무전공 교수로 금융 실무 경력을 쌓고 정책 등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공동 저자 김동호님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했고, 주 연구분야가 부도산 시장, 도시 경제, 공공 인프라라고 해요.

아무튼 저는 잘 모르는 분야는 저보다 많이 공부하신 분들의 책을 통해 정보를 입력합니다.

버블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4쪽

이 책은 이러한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버블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생각해보면 인류의 역사가 되풀이의 연속인데, 버블이 되풀이되지 않는 것도 어불성설 같군요.

그럼, 독서를 시작해볼까요?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저는 경제만 딱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경제상황이 구성된 시대적 배경, 역사부터 시작하는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양 근현대사까지 자동으로 공부가 되더라구요.

사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그 시대상황을 글이 아니면 어디서 간접 체감하겠습니까...

친절한 저자분들이더라구요.

햅번법, 금본위제 등 용어 설명까지 주석으로 달아주셔서 다른 책을 더 찾아보지 않고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경제경영서이다 보니 쉽고 재미있었어요.

관심없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땐 쉽고 재미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전쟁으로 퇴보하는 유럽, 전쟁을 통해 전진하는 미국

그러나 한편으로 남북전쟁은 미국 경제에 오히려 기회를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산업에 활용될 수 없었던 노예인구가 산업노동력에 포함되어 가용한 인력의 규모가 급격하게 팽창합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남부는 기회의 땅이었고, 재건 시대를 통해 산업 인프라를 갖추게 된 남부는 미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23쪽

미숙한 외환시장 규제로 인한 한국의 위기

그러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급격하게 세계화를 추진하고 OECD 가입을 준비한 결과, 규제가 미숙한 상태로 자리 잡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장기 외화 자금 차입에서는 사전 보고 및 신고 의무가 있었던 반면, 단기 외화 자금 차입에 대한 규제는 미비했습니다. 이에 국내 금융기관들도 외화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장기외채보다는 단기외채에 더욱 의존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통상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으로서도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64쪽



미국의 구제금융 대응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금융위기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개입해 위험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대될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제금융을 투입하면 시장질서를 훼손하고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워싱턴 정가의 비판이 쏟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었으며, 파생상품으로 복잡하게 얽힌 금융 시스템은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기존의 통화정책으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금융위기에 대규모 화폐 실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통화정책 '양적 완화'를 도입합니다. 95쪽

주가 폭등을 포장하는 새로운 방법

한편 IT 버블의 시작 단계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당시 미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일 것입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면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려 주식 시장의 하락을 미연에 방지하는 정책을 펼칩니다. 사실상 그린스펀의 정책은 무료로 투자자들에게 풋옵션을 제공해준 것과 같은 효과를 냈고, 투자자들은 이를 '그린스펀 풋'이라고 불렀습니다. 124쪽




전쟁 이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 경제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습니다. 미국은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에 인구가 몰렸으며, 인프라가 개선되고 산업이 성장합니다. 산업의 성장은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통화승수가 높어져서 국민의 주머니에 돈이 많아지게 됩니다. 144쪽

돈을 낳는 기계, 증권 발행

남해회사는 본격적으로 금융회사로의 변신을 추진합니다. 당시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에게서 회사 주식을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내길 원했습니다. 이에 남해회사는 전환사채를 만기 8년에 연이율 5퍼센트로 발행해 3,1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국채를 전액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영국 정부에 제시했습니다. 168쪽


책을 다 읽어볼 수 없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란 챕터별 요약만 훑고 넘어가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역사상 키워드, 굵직한 경제흐름을 잘 짚어내고 있더라구요.

중간중간 나오는 '생각해 볼 질문들' 코너를 통해 부모님들은 자녀분들과 토론도 해보실 수 있겠더라구요.

그럼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를 통해 모두 부를 이루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