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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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이 출판되었다.

책 도입부에는 안데르센의 초상화와 그가 펴낸 책 삽화가 실려있어 1899년 즈음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백 년 전이란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일까, 그 시간이라는 공간의 무게감이 손에 잡히지 않아,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백 년 전 통했던 스토리가 2024년 현재에도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책 속 이야기란 그렇게 백 년을 살아 숨쉬는 문자란 말인가!


안데르센은 거절에 어지간히 민감한 사람이었던 듯 하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의 11쪽 프롤로그를 보면,

안데르센 그의 일기에는 평생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다짐이 쓰여 있기도 했는데,

젊은 시절 짝사랑했던 리보르그 보이트에게 거절당한 충격 때문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릴 때부터 혼혈 특유의 외모로 놀림을 받아 소극적이고 자존감이 낮았던 안데르센이 난생처음 용기를 낸 사랑 고백이

단 두줄의 문장으로 비참하게 끝나버린 것이었다고.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이 일생에서 내는 에너지, 기운, 족적, 행동, 품위, 태도, 제사, 언행, 가치, 사랑 등등이

또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과 여운을 남길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그런 커다란 존재다.

내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다.

내가 크나큰 사랑을 품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이 아이가 자라면서 그리고 어른이 된 후 사회 안에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부모 란 그러고 보면 아이에게 신과 같은 유일한 존재구나.

먹고 살기 바빠서 간과해온 영역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버전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잔혹동화라 굳이 내가 책을 찾아서 읽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서평을 위해 읽어보니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잔혹동화가 시작되는 듯한 책은 이내, 책 속 영어 원문 SL(Source Language)를 싣고,

이를 어떻게 TL(Target Language)로 번역하였는지 소개해준다.

#번역 작업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SL과 TL을 각각 비교해가며 읽어보는 기초서적으로서의 공부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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