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언제나 옳다 -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긍정 육아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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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병에서 저쪽 컵으로 물을 질질 흘리며 물 옮기기 놀이를 해도 아이는 언제나 옳다.

삶은 달걀 노른자를 다 으깨서 온 방바닥에 흩뜨려놓고 쭈물거려도 내 아이는 언제나 옳다.

집 안의 오만 물건과 자기 장난감을 집 구석구석에 다 흩뜨려놓아도 내 아이는 언제나 옳다.

아, 정녕 육아는 인간수행의 한 방법이렷다.



아기를 키우고 있지만 정작 육아서는 잘 보지 않게 되는 나.

아이 육아는 이래라 저래라하는 책 보다는,

나의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와, 아기가 사고현장에서 안구가 으깨지는 사고장면을 본 사고 당시 트라우마적 기억,

그리고 원가족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내가 원가족 안에서 취했던 stance, 삶의 발자취, 삶의 궤적을 전반적으로 통찰하고 치유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있어서, 육아서를 볼 심적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전신 건강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또 얘기가 달라졌을 것인데,

동아대병원 소아안과 류 교수님이 큰 의미가 없을 거라고 위로는 해주셨으나, 아기 엄마로서 손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가림치료라도 해보는 것인데,

아기의 치료와 수술 한 단계, 한 단계를 밟아갈 때마다,

아이의 유일한 보호자인 엄마인 나의 체력적, 심적 한계는 때때로 느껴져 좌절하게 된다.

그런데 이 상황에 무슨 육아서냐...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고,

내 아이의 그 아픈 사고 트라우마를 함께 치유해 가야 할 사람도 나밖에 없기에,

아픈 아이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기 위한, 온전히 지켜주기 위한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천근아 작가님의 <<아이는 언제나 옳다>>를 읽어보았다.


나와 내 아이의 관계가 보였고, 나와 내 부모의 관계도 보였다.

내가 되고 싶은 부모상, 내 아이가 그렇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아이상,

그리고 그리 되기 위한 양육자로서 나의 태도, 가치관, 마음가짐 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심리학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음에도 책을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읽었다.

금방 후루룩 읽으려면 하루이틀만에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익히 많이 들어왔던 내용들인데도,

따듯하고 실질적으로 다가왔다.

결국은 우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부모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 자신을 사랑스럽고 귀하고 기쁜 존재로 인식해주기를 바라는 그 뿐.

나는 다른 부모들과 다르게, 아이가 왼쪽 눈의 외관 자체가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른 아이를 보듬어주어야 하는 엄마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부모로서의 마음의 곳간이 깊고 넓어야 할 것이다.

그저 내가 성장하면, 내 아이도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아이를 믿는다. 믿어본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금 아이 때문에 속상하시다면 그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부모로서 성장할 기회를 아이가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아이를 통해 조금씩 더 나은 부모로, 어른으로 진화합니다. 7쪽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거절하고 싶을 때 편하게 거절할 수 있고,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요청할 수 있으며, 화가 날 때 자기 분노를 적절한 언어로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요. 자신 안에 있는 갈등과 두려움이 해결돼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아이가 자기감정을 돌려서 말하거나, 거짓으로 혹은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그저 순종적인 사람에게는 상대방을 거부하면 사랑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고, 매사에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에게는 자신의 불안과 소심함을 들킬까 봐 선제공격으로 상대방의 사랑을 시험하려는 마음이 있거든요. 모두 불신에서 기인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거짓 감정을 알아채야 합니다. 아이가 계속해서 거짓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진짜 감정 즉, 분노와 짜증, 불안과 같이 속에 쌓아둔 솔직한 감정을 표출할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공감해주는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만듭니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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