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반란 - 갈라 드레스/ 뉴잉글랜드 수녀/ 엇나간 선행 얼리퍼플오키드 3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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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고양이 대표님은 마음도 고우시지.

내 이름까지 적은 예쁜 카드 메시지로 기쁨을 주신다.

세심한 배려와 사려깊음에 감사합니다:)

책 제목이 무려 <<엄마의 반란>>이다.

그래 나 이 책 작정하고 펼쳐들었어 다 뒤져~

나 너무 순종적이고 착하고 고분고분하게만 살아왔고

이제 다 엎어버릴끄야.

다 비켜 다 비켜.

책은 초장부터 핵고구마 먹는 답답함으로 전개된다.

야이씨 여자는 부엌대기에 집안대소사 다 챙기는일꾼이고 남자는 밖만 싸돌아다니고 못질만 하는 일꾼이냐?

저런 가족생활 저런 결혼생활 어찌했나 싶은 가족이 나온다.

시대배경은 자기집의 그나마 근사한 공간이나 창고 같은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때.

예식장, 웨딩드레스, 반지 등 돈만 있으면 뭐든지 살 수 있는 시대에 사는 내가

'과거를 읽는다는 것'은 신비로운 경험이다.

분명 과거이야기인데,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다고만은 할 수 없는 '과거를 읽고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도 아무 관심이 없고 아내 사라가 반대하는 창고짓기에만 열을 올리는 남편 애덤. 뭐지 진짜 이 꼴통은?

저럴거면 결혼을 왜 했어? 내 가족 몰라라 버려두고 지 할 짓만 하고 다니는 저런 인간은 지 혼자 살아야지. 불쌍한 사라.. 그의 딸 내니..

역시 초반부터 흥미로운 사건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게 되는구나!

요지부동하던 남편의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행태를 아내가 용기를 가지고 변화를 도모하니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구나!

아내가 기존의 관습을 바꾸려 시도하지 않았다면,

딸 내니와 아들 새미는 엄마 사라를 아버지와 같은 시선으로 대하며, 무시하며 우습게 알았을텐데,

엄마가 칼을 뽑아드니 아이들이 엄마를 강렬하게 믿고 엄마편에 서는구나.

아이들도 가족 내 부당한 것에 대해 모두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구나.

엄마의 반란 The Revolt of 'Mother'

남편 애덤 펜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민스파이였다. 남편에게 품은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남편이 원하는 것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었다.

고매한 인격은 척박한 환경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오늘 사라 펜은 얇은 페스트리 반죽에 인격을 드러냈다. 참을성 있고 확고부동한 그녀의 영혼을 갉아먹는 광경, 즉 남편 애덤이 결혼 직후부터 새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한 자리에 창고를 짓는답시고 구덩이를 파는 장면을 주방 일 하는 틈틈이 식탁 너머로 지켜봐가면서도 사라는 묵묵히 정성을 다해 파이를 만들었다.

15쪽

부인은 자신이 없어질까봐 생각나는 대로 문구를 하나 만들어서 마음에 되새겼다.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기회는 새 인생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펜 부인은 그 문구를 소리 내어 몇 번 반복한 다음, 행동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27쪽

애덤 펜의 창고를 설계한 사람은 늘 인간의 안락함을 고려해 집을 지어왔지만, 이번만은 네 발 달린 짐승들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심사숙고했다. 사라 펜은 그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멋진 외양간 칸막이 앞에 퀼트를 걸어놓으니 부인이 사십 년 동안 지냈던 침실보다 훨씬 멋진 공간이 되었고, 객실도 생겼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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