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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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마지막 공부>>의 저자 김승호 님은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로, 지난 50년 동안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하였다.

나는 책 표지의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이란 문구가 좋았는데 사주를 보러 가면 흔히 듣게 되는

네 사주가 그렇다. 네 운이 그렇다. 네 운명이 그렇다고 나온다.는 운명결정론을 나는 너무 싫어하기 때문이다.

살아갈 날이 창창한 이에게 네가 그런 사주를 타고났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미래를 짓기도 전에 뭔지도 모르는, 누군지도 모르는 그 무엇인가가 일시에 딱 정해버려 가혹하게 들린다고나 할까?

그리고 심리학이 그러하듯이 주역을 과학으로서 접근하고 있는 저자의 견지가 흥미롭게 들렸다.

나는 젊어서 자연과학, 수학, 생물학, 정신분석 등을 공부했고 병법과 동양 고전, 불경들을 접했으며 주역도 50여 년간 연구해 왔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주역에서 우주 대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있으며 이에 큰 보람을 느낀다. 성인인 공자가 주역 연구에 평생을 바쳤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역은 대자연의 존재 원리와 인간 사회의 섭리를 보여준다. 독자 여러분은 차분히 읽기만 하면 된다. 어려움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자의 마지막 공부>> 들어가는 글. 7쪽

 

8괘라 하여 세상을 이루는 8가지 요소에 대한 개념정의를 시작으로,

공자, 맹자, 강태공, 복희씨 등 내가 대학생 때 흔히 들어왔던 인물에 대한 역사적 배경지식을 익힌다.

제2부의 소제목들이 좋다.

소제목만 봐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이 세상, 악하게 사는 사람이 더 잘 되는 것 같아 보이는 세상이라,

고전의 가르침대로 곧이 곧대로 살아가는 나는 손해보는 느낌이 있지만,

고전의 가르침이 결국엔 맞으리라.

스스로 강해지기를 멈추지 말라

두텁고 모든 사물을 담는 땅을 본받으라

우레가 구름 속에 있으니 원칙을 지켜라

앞날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격을 닦아라

때로는 쉬면서 여유를 가져라

좋은 음악으로 하늘을 경배하라

시기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만물을 길러라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곳에 보태라

뜻을 밀고 나가면 하늘도 돕는다

바람처럼 일의 방식을 바꾸어라

괴로울 때 힘을 내고 행복할 때는 공부하라

틀을 갖추어 나가는 공부를 하라

자연의 움직임을 보고 항상 두려워하고 경계하라

모든 사물이 힘을 다함을 알라

신중히 사물을 분별하여 제자리를 찾아라

매사에 지나치지 말고 자제하라

세상이 무상함을 알고 무상함을 이겨 내라

어떤가? 모두 맞는 말이 아닌가?

아...

우리가 공부하고 배우고 쉬어가고 노니는 것도 '세상이 무상함을 알고 무상함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원래 그러한 것인데, 무상하다고 우울하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나도 요새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던 과거에 비하면)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연 보러 가기, 하루 1만보 걷기, 화(분노) 다듬고 다스리기, 심리상담 등등...

확실히 새로운 선에 발을 들이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주역에 관해 풀이한 책들도 봐온 터라, 64괘가 어떠하고 저러하고 하는 이야기들이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다만 괘의 생김이 처음 보는 듯 낯설었다고나 할까.

어려운 부분은 일단 패스하고, 쉽고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들에 귀 기울이는 것도 <<공자의 마지막 공부>>를 읽는 한 방법이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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