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 - 당신의 말의 무게는 얼마인가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 그저 입이 있어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입을 통해 말이 나가지만, 생각이 입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말이 되어 나갔을 때는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 말을 들었다면 그때부터 그 말은 무게가 실리게 된다.

<<말의 무게>> 12쪽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이 뜨끔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생후 22개월 아기 육아를 하며 실로 엄청난 말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

내가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습관대로 말을 내뱉어 왔다.

처음에 말에 관한 책을 찾기 시작한 것은, 유시민 작가님처럼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단순히 화술의 역량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말이 나오기 까지의 사고과정이 좀 더 논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박경남 님의 <<말의 무게>>는 논어, 서경, 채근담 등 고전에서 한 장면 장면을 끌어와

'말'의 중요성, 적시성, 적절성 등에 관해 쉽고 부드럽게 안내해 준다.

                            

함께 말할 만 한데 함께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함께 말할 만 하지 못한데 함께 말을 하면 그것은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 말을 잃지도 않는다.

39쪽

낯선 사자성어로 된 제목 한 챕터 챕터를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의미없는 말만 하지 않았는가?

남들 험담이나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가?

그런 말을 타인에게서 많이 듣지 않았는가?

좋은 에너지를 가진 말들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가진 말들을 해주고 있는가?

나는 내 마음을 담은 진정성 있는 말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그런데 아무리 좋은 말도 남들에게만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 따뜻하고 힘되는 말을 오늘도 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내가 되길 희망해 본다.

지금, 학문의 바른 길이 어지러워져서 속설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가다가는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결국 사설로 인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 것일세. 자네는 다행히 젊은데다가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란 말을 들었네. 부디 올바른 학문에 힘써 세상에 알리고,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히어 이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네.

68쪽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귀담아들을 좋은 말들이 많이 있었다.

육아의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수행길이구나.

허허허.

말 뒤에는 무의식이 작용한다고 적어두신 부분도 눈에 띈다.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에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의식영역이 작용한다니, 무섭지 않은가!


. 증자는 아이에게 실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이들은 무지해서 부모에게 배우는 것인데 어린아이를 속인다면, 아이에게 사기를 가르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어미가 아이를 속이고, 그래서 자식이 어미를 믿지 않게 된다면 앞으로 어찌 교육을 시키겠냐며 돼지를 삶았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에게 실없는 말, 즉 식언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부모의 식언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거짓을 배우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아이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는 안 된다. 비록 그것이 하찮고 별 볼일 없는 일이라도 말이 나간 이상 반드시 지켜야 아이도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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