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휴식하라 - 회복과 치유를 위한 33일간의 철학 세러피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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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를 언젠가는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삶이 무료하고 의미없게 느껴질 때, 사람은 자신의 生에 의미를 부여해줘야 한다.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철학책이 나왔다.

사계절에서 출판된, 안광복님의 <<철학으로 휴식하라>>.

작은 책은 매 장마다 나에게 그럴 듯한 질문을 던져준다.

독서노트에 매 질문을 그대로 옮겨적으며, 답을 찾다보면 삶이 평온해진다.

가장 인상깊고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Day1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라는 첫 장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한 안광복님의 따뜻한 철학으로의 안내는 행복하고 감명깊었다.

아우렐리우스가 <<명상록>>을 쓴 배경이 흥미로웠는데,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그는 변방의 군대 막사에서, 전투가 한창인 가운데 잠깐 찾아든 고요 속에서 쓰곤 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현장을 목도하며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썼다니.

그렇게라도 해서 괴롭고 두렵고 무서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얻었으리라.

안광복님은 쓰고 있다.

"그대는 마땅히 들어야 할 충고들을 자신에게 들려주며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가?".

여운이 남는 질문이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했다.

철학은 이렇게 질문과 답을 반복하며 자신에 관해, 세계에 관해 사유해나가는 과정인 듯하다.

고전과 만나는 시간은

현재의 삶을 힘들게 느끼는 나에게

일정한 답을 준다.

현자와의 책을 통한 만남은 그래서 가치롭다.

사람다운 삶이 어떠한 삶인지,

인간의 기본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도와주는 철학과 좀 더 친해지고 싶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을 때,

내 삶의 가치를 찾고 싶을 때,

철학을 시작하는 건 행운의 열쇠를 손에 쥔 것과 같은 것이다.

책 <<철학으로 휴식하라>>는 철학을 안내해주는 기본중의 기본서이자,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 독자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이라는 일종의 맛보기가 가능한 책이라 생각한다.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질문을 지금 현재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철학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나에게는

이러한 무게감의 책으로 우선 철학과 친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좋다.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책 말이다.

매일 밤 아기를 재워놓고

은은한 피아노 연주곡을 배경삼아

철학과 만난 시간은

정말이지

내게 달콤한 휴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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