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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내가 요즘 심취해 있는 심리학 분야의,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종이질의 책이 나왔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쓰신 다산북스의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다.
재생종이까진 아닌데 나 이런 종이재질 좋아.
뭔가 꺼끌꺼끌한 날것의 재질.
우리나라 책들도 서양의 책처럼 재생종이로 만들어서 아주 가벼우면 좋겠다.
나의 경우, 책이 가벼우면 가방 안에 휴대하기가 더 편해지고, 그럼 책을 펼쳐보는 기회가 더 자주 생길 거고,
그러면 책을 지금보다 더 많이 구매하게 될 것이다.

서점 가면 심리학, 철학 서적코너에 신간이 어떤 책이 나와있고, 베스트셀러가 어떤 책이 있는지 꼭 둘러보는데,
요런 책들이 있네.
다미 샤르프의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사이토 사토루의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는 이 시기에 만난 것이 다행스럽고 감사한 책이었다. 천천히 매일 읽는데 감정이 북받쳐 오르거나 분노가 생기거나 연민이 생기는 등 다양한 감정변화를 수용하며 읽어갔다.
30대 중반에 심리학 서적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
이 쪽으로 더 유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길일까?

그래서 정정엽 선생님의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심리학 서적을 읽어보면 분명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이 있고, 근본적인 위로와 힘이 되기에,
다산북스의 이번 신간에서는 내가 어떤 내용들과 마주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것이 당연했다.
정정엽 선생님 또한 형의 벽이라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내용은
선생님도 같은 인간으로서 고민이 있으셨구나, 모든 인간은 각자의 짐을 지고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구나 싶었다.
결국 트라우마나 성장 과정에서 겪은 상처나 아픔은, '생각의 뿌리를 바꾸는 교정적 경험의 힘'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
항상 부족하다고 비교만 당하던 내가 반복해서 사랑받는 경험을 하자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 것처럼 말이다. 물리적인 나는 그대로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주체로서의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게 되었다.
내가 괴로운 것은 내 주위를 둘러싼 상황 때문이 아니었다. 머릿속 생각의 뿌리 때문이었다.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뿌리가 스스로를 억압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주체를 알았으니 솔루션도 간단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생각의 뿌리를 바꾸면 된다. 67쪽
<저자에게 궁금한 점>
Q. 책의 96쪽을 보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우울감과 불안감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고대사람들, 아니 거기까지 아니더라도 근대 사람들도 이러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모두들 안고 살았을까?
아니면 자연을 멀리하게 되고,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디지털 세계에 탐닉하는 환경을 가진 현대인들의 고유 특징일까?
이러한 감정은 심리학이 발달하면서 발견해낸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일까, 아님 현대에 갑자기 생긴 감정일까?
Q. 98쪽에 나오는 감정을 잘 받아들이고 감정에 잘 반응한다는 것의 의미란? 그를 위한 방법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