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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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토에 가 본 적이 없다.

2007년도에 가족과 가볼뻔 했다가 예정보다 일본 워킹할리데이 체재기간을 단축해서 한국에 곧장 와버렸다.

한국의 경주와 같은 곳, 가 보면 누구나 감탄을 자아내는 곳, (관광객들의 북적함을 뺀다면) 고즈넉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힐링할 수 있는 곳 정도로 교토를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때문에 여행다운 여행을 못 가고 있는데, 일본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끝날 때즈음 교토에 방문해 보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14개월 뽁이 데리고 한 달 살기 프로젝트도 해 보고 싶다! :)

저자 박현아 번역가님의 <<한 달의 교토>>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내가 포기하고 가지 않은 길을 간 저자의 이야기는 어떨까?

결혼 4개월차에 교토 한 달살기를 위해 떠난 저자가 대단해 보였다.

책을 내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선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책을 펼치자, 교토의 예쁜 정경사진들이 나와서 보는 것만으로 "와-"하는 감탄이 나온다.

당장 가고 싶다.

교토의 유명 관광지들, 이쁜 카페, 맛난 음식, 경치가 아름다운 호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평온한 어조로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가 소소해서 마음에 잘 다가온다.

벚꽃 필 무렵, 교토로 향한 박현아 번역가님이 부러웠다.

차를 좋아하는 나는 저자의 다도 체험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는데, 체험 도중에 다리가 아팠다는 저자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정통격식을 차린 다도 체험. 관광도 뭐 하나 쉬운게 없구나.

나도 다음에 교토 가보면, 꼭 다도체험 해보고 싶다.

다도체험 코스별 비용과 현지에서 사용할 만한 일본어 단어도 나와 있어 실제 교토를 여행갈 사람이라면 도움받겠다.

한 달 살기의 좋은 점은 아무리 새벽 3시 30분에 잤다고 해도 어떠한 문제도 없다. 1000년 세월이 살아 숨 쉬는 이 고대 도시 교토에 오직 나 홀로 존재한다는 느낌은 각별했다.

<<한 달의 교토>> 박현아. 53쪽.

기온 시라카와에서의 나 혼자 벚꽃놀이는 내가 현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낯선 타지에 벚꽃과 봄의 기운과 함께 행복했을 저자.

아유, 사진이 이쁘다.

교토는 마을의 거리 하나, 강 따라 난 길, 오래된 집들이 들어선 모습, 오래된 문화재가 그곳에 그대로 있는 모습 하나하나가 참으로 평화롭고 귀하게 다가온다.

교토에 이렇게 볼 만한 관광루트가 많구나.

리락쿠마를 좋아하는 저자가 어느 숍에 가서 쇼핑을 했다는 정보 등, 오롯이 나 혼자 스스로를 위한 휴식시간을 보냈을 저자.

비슷한 듯 다른 일본 문화의 면면이 느껴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회사 콘센트로 충전하면 그건 실례다.

<<한 달의 교토>> 89쪽

저자의 직업이 프리랜서 번역가여서 프리랜서로서 사는 삶에 대해 엿보는 계기도 되었다. 교토에 머물며 이곳 저곳의 카페에서 번역작업을 하는 적당한 강제성이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다.

 

니시키 시장, 기요미즈데라에 관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에 방구석에서 여행기분 UP!

친구가 카톡에 기요미즈데라 사진을 올려놔서 부러웠는데~

엔토쿠인과 관련된 센노리큐에 관한 역사도 흥미로웠다. 일본문화 관련 강연에 갔을 때, 센노리큐의 다도와 와비사비문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니 흥미도 UP!

일본의 정원은 참 예쁘다.

금각사, 은각사, 이마미야 신사 등 저자와 함께 교토 구석구석을 방구석에서 참 잘도 여행했다. 일본불매운동과 코로나19땜에 강제집콕되어 있는 내게 행복한 대리만족이 되었다.

박현아 님이 권해주신 루트를 참고해서,

꼭 나만의 교토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 또한 저자와 같이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삶의 기쁨, 슬픔, 행복함을 느껴봐야지.

한 달의 교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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