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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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에서 알록달록 귀여운 연필세트와 함께 이케이도 준의 신작 장편소설 <<일곱개의 회의>>가 도착했다.

책을 사면 따라오는 사은품을 받는 기분이 이렇게 설레고 기쁜 것인가? 센스있는 연필 감사합니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인간 관계다. 녹녹치 않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다룬 소설로 간접적인 처세술도 배우고 그간 쌓였던 감정배출도 하려고 한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 속 개성이 뚜렷한 인물 하나하나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움직이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두꺼운 벽돌책같은 장편소설집을 반신욕을 하며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고된 세상살이에 함께 웃고 울었다.

인생이란 것이 정말이지 쉬운 것이 하나 없구나, 그래서 더 꿋꿋하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구나,

그래도 곁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힘을 내서 앞으로 달려갈 수 있는 것이구나,를

독서 중에 가장 많이 느꼈다.

내가 직장인이기에 <<일곱개의 회의>>속 많은 대사들에 공감이 갔다.

같이 아프고 네 아픔이 내 아픔이었고 내 아픔이 등장인물들의 아픔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삶에 대한 질문은 현실에서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도와주었다.

문득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는 이혼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 이혼 후 아들을 데리고 오빠 이쓰로와 함께 사는 나나코. 가족에 아픔이 있을 때 결국 내 편인 가족이 돌보아 준다. 내게 따뜻한 가족이 있음에 감사했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명문장이 많았다.

분명 소설인데 명대사가 곳곳에 있어 책 귀퉁이를 접기 바빴다.

글에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

나는 그랬었구나, 나도 그럴 것이다, 나도 그러고 있지 하며 동감하고 공감했다.

하나에 얼마 하지도 않는 나사를 만드는 인간에게만 적용될까?

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처음과 같은 '한결같은 태도'란 얼마나 취하기 어렵고 고귀한 태도인가?

내가 현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직장의 한 부장님이 책을 추천해 주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몇 십년간 직장생활을 한 분이 후배 직장인에게 권해주신 태도가 '한결같음'이었다.

후배에게 자신이 읽은 책 한 권 권해주신 그 마음이 아직도 감사하고 깊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 귀한 권함에 감사드린다.

하청업체의 이익을 깎아 이익을 취하는 대기업의 이익구조를 질타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사내불륜 이야기도 나왔다.

마치 현실이 종이 위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생생한 쓴맛이었다.

우리 사회가, 전 세계가 나보다 약한 자를 착취하여 내가 더 잘 사는 구조에서 더 나아지기를!

또한 의도적으로 아픔을 유발하는 불륜은 없기를.

일본 소설 특유의 맛과 향을 좋아해서 술술 잘 읽었다. 회사물이라 편한 마음으로 읽은 건 아니지만, 회사와 인물들의 흥망성쇄를 통해 아프고 부질없는 인생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 시간이었다.

회사원으로서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의 부속품으로 전락할 것인가,

회사에서 나만의 빛, 가치, 존재감을 키워나가,

퇴직 후에도 내 마음의 안정 속에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것인가.

모두 내 선택이고 마음가짐이다.

힘내자,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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