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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차, 나는 아직 연애 중입니다 - 아내에게 사랑 받기 위한 남편의 생존 전략
정윤진 지음 / 틔움출판 / 2020년 1월
평점 :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라는 정윤진 작가님의 친필 사인과 함께 책이 도착했다.
와, 이 책 대박이다.
고구마같이 답답하던 내 속이 조금은 뚫린 것 같다.
대박 날 것 같다.
정윤진 작가님은 부부관계에 어려움이 생겼으나 어디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직접 독서와 시행착오를 통해 해답을 찾기로 하고 이 책을 집필하였다. 나 또한 도서관이나 온라인서점에서 특정주제에 대한 책을 찾아보면 국내 저자가 지은 책이 적거나,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온 책이 적어 아쉬울 때가 많았다.
작가님의 이러한 태도라면, 세상 무엇도 어려울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결혼 6년차. 작가님은 결혼 7년차 남성.
28세에 결혼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일찍 결혼을...?
결혼은 미친 짓이다.
어떤 이야기가 나에게 감흥을 줄까?
여자와 남자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거 너무 사사건건 부딪친다.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미혼은 미혼대로, 기혼은 기혼대로 결혼생활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정리해보는 책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을 권하고 싶다. (주로 불평이 위주일) 주위에서 듣는 얘기만으로는 입체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7년차, 나는 아직 연애중입니다>>는 결혼을 잘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조건이 좋은 집에 시집간 여성에게 사람들은 흔히 시집 잘 갔다고 한다.
부잣집, 돈 잘버는 남편, 외모 출중한 남편 등등..
내가 미혼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건 보지 마라는 것.
조건 말고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
그렇지 않고는 끈끈한 유대없이 위기가 닥쳤을 때 바로 남이 되기 쉽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나올까 싶어 책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후루룩 후루룩.
작가님만의 해답이 궁금해 마음같아선 그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어버리고 싶었다.
와, 소름...
결혼식은 60분, 결혼 생활은 60년.
결혼식만을 어떻게 진행할지 준비했던 나.
왜 이제야 이걸 알게된거임?
결혼식은 소꿉놀이 장난이었으.................
이놈의 호르몬, '도파민'!!!!!!!!!!!!!!!!!!!!!
아 미치겠다. 아내 자는 모습을 보고 군대 동기라니.
나도 모르게 "풉!"하고 웃었다.
내 남편도 날 이렇게 생각하겠지.....
그리고 쓰레기통때문에 이혼할 뻔한 작가님 이야기. 공감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는데 서로 기 세운다고 날을 세우며 싸움 폭격하곤 한다.
책 읽다가 두 번째로 "풉" 한 구간.
"잘 생각해 봐. 네가 뭘 잘못했는지."
작가님은 미안하단 말이라도 하지, 내 남편은 지가 잘못해도 끝까지 미안하단 말 한 적 없다. 인격장애인가?
49쪽에 나오는 아내가 쇼핑을 빨리 끝내게 하는 방법도 웃겼다.
남자들은 진짜 여자랑 같이 쇼핑하는 걸 지루해하고 힘겨워하는구나.
브라이언은 정말 쿵짝 잘 맞게 쇼핑 잘 하던데.
하긴 내 남편. 내가 쇼핑 시작한 것 같자, 나에게 말도 안 하고 먼저 차에 가 있어서 내가 기가 찼었지.
내 상황이 이래서 공감갔지.
책 전체내용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작가님은 아내에게 "여보야, 나 행복해."란 말을 듣기 위해 이런 것 까지 하구나. 대단하시다.
사실 아래의 것들은 하지 않으면, 부부 사이에 금이 가게 되어 있다.
여행
편지
맛집
카페
기념일
깜짝 선물
아침밥 하기
집안일 하기
특히 88쪽에 나오는 '아내에게 점수따는 20가지 방법'은 정말이지 꿀팁이다.
아니 남자가 어떻게 이런것들을 알았지? 싶다. 완전 내 마음인데 하면서.
아이고 내 이야기다.
107쪽에 나오는 '남편아, 엄마는 이렇게 된단다'는 보면서 울 뻔 했다. 서러운 내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내 남편이 책만 좋아했어도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아니, 진짜 책 전체가 결혼생활 잘하는 노하우로 꽉꽉 차 있다.
최근에 진짜 부부문제땜에 답답했는데, 조금 해소가 되었다.
작가님 참 노력하는 분이시구나.
부부 모두 노력하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지금처럼 나 한 쪽만 노력하는 건 더는 무리다.

애 낳고 육아하는 엄마랑 아빠,
미혼 여성 남성,
부부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누구라도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싶다.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나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