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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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작가님의 프로필이 흥미롭다.

지금은 귀농하여 살고 계신 작가님의 생이 어떠했을까 천천히 읽어보았다.

독서와 279일간의 세계여행이 그의 인생에 분명 커다란 전환점이 된 것임은 분명하다.

넉넉한 작가님의 미소.

세계를 두루 본 자의 여유로운 미소겠지?

나도 저런 미소를 가지고 싶다~

그래, 여행은 이런 과정이었다. 내 모든 관성을 바꿀 것을 명령했다. 여행은 고독을 허용했고 또 그것을 명령했다. 조용히 걸을 것을, 여유를 가질 것과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여행이 정말 한 사람의 인생과 사고체계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동호 작가님과 같은 힘듦이 요구되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생길 수 밖에 없는 궁금증이었다.

휴양지 해변에서 유유자적 둥둥 떠다니는 관광을 위한 여행이 전부인 나에게는.

나라별 여행담은 챕터별로 나오는데,

각 챕터의 처음은 여러 책의 인용구절로 시작한다. 그리고 다채로운 사진과 작가님만의 여행담이 펼쳐진다.

나는 지구의 심장, 에티오피아 활화산에 방문한 이야기가 크게 다가왔다.

인간 탄생의 근원지를 직접 목격한 작가님의 그 벅찬 감동이 상상이 되었다고나 할까.

지구의 뜨거운 근원에 당도한 연약한 한 인간의 느낌은 어떠할까?

또한, 인도의 한 고아원에 방문하여 활짝 미소짓고 있는 작가님의 사진과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타인의 아픔을 지나치지 않고 보듬어보는 외로운 여행자의 모습이 크게 다가왔다.

여행에서 좋은 것만, 맛있는 것만 경험하고 현지에서 떠나오는 여행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작가님의 여행은

30대 독자인 나에게

"너도 죽기 전에 이런 여행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어? 너도 사람 사는 세상의 다양한 것을 경험해 봐야 크지 않겠어? 언제까지 온실 안의 화초처럼 편안하게만 가려고 할거야?"란 물음을 던져주었다.

위험을 무릅쓰기 싫어하는 안정주의자인 나에게

작가님의 완전히 다른 여행과 인생 이야기는 차가 있어,

"너 좀 새로운 세계 좀 탐구해 봐라. 그렇게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다그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2020년의 나는

새로운 여행을 몇 번 하게 될 것 같다.

3살짜리 뽁이랑 가능할까?

회사 선배들 말처럼, 아기가 없을 때 여행이나 실컷 할 걸.

임신했을 땐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돈을 저축한답시고 여행 한 번 안 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꼭 지나고 나면 후회한다.

늘 그랬다.

그래도 육아휴직기에 이동호 작가님 책을 만난 건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

더욱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사귀고,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품고,

새로운 곳에서 낯선 환경에 처해서,

끊임없이 적응해 가는 동물로 바뀌어 가보는 계기가 30대 중반 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메신저가 필요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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