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르투나토 씨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24
다니엘레 모바렐리 지음, 알리체 코피니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은 일반 책보다 글자수는 적고 다양한 색감의 그림들이 있어서, 마음으로 읽는다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색깔에, 주인공의 표정에, 나무 하나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에,
작은 부분 하나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책빛에서 나온 신간 그림책 <<포르투나토 씨>>를 읽어보았다.
생후 13개월이 된 뽁이.
빠른 엄마들은 생후 6개월때부터도 그림책을 읽어준다지만,
왠지 뽁이가 책을 모를 것 같아
거의 안 읽어주다가,
대화와 소통이 되는 것 같기 시작한 9개월 무렵부터 생각날 때 가끔 읽어주고 있다.
첫 장면부터 억 소리 난다.
너무 화려하게 사는 포르투나토 씨.
집에 정글이랑 스키장이 있다니!
상상만 해도 오만 것이 다 있을 것 같은 그의 재력이 부러웠다.
이게 어른맘인가~~
비 내리는 날.
이 비가 포르투나토 씨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다.
진짜 소중한 것을 깨닫는 계기는 좋은 그림책 한 권, 좋은 한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우리 일상 주위에 있을 수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내려
포르투나토 씨가 그것을 깨닫는 것처럼.
갑작스런 변화와 당황스러움 속에 우여곡절을 겪다 포르투나토 씨는 마지막 장면에서 저렇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소유보다 존재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달은 자의 표정이 아닐까?
저 표정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정 소중한 것은 나의 가치란 것을 일깨워준 그림책 <<포르투나토 씨>>.
뽁이를 낳고 더욱 나를 찾아가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절실하게 노력하는데
나도 언젠간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겠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그의 논리에 완전히 압도당한 적이 있었다.
백화점과 거리의 상점에 수많은 이쁜 물건들이 있어, 그의 이론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결국 진리는 거기에 있는 법이다.
<<포르투나토 씨>>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도 존재론적 가치일 것이다.
내 딸 뽁이가 엄마와 같이 삶을 진지하게 궁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엄마가 이쁜 그림책 자주 읽어줄게~
엄마랑 앞으로 많은 책들을 함께 읽으며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자.
알겠지?